[스폰서 검사 의혹] “철저 조사” 외친 檢, 못캐내면 檢이 죽을 ‘3대 쟁점’

-박모 변호사 아내 거친 수상한 돈 거래

-김 부장검사, 박 변호사 사건도 손 썼나

-스폰서 검사 더 드러날지 관심…파장 클 듯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검찰청이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구성해 ‘스폰서 검사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감찰로 드러나게 될 비위 검사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선 2010년 부산 건설업자의 폭로로 여러 명의 현직 검사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던 ‘부산 스폰서 검사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돌고 있다.

변호사 아내까지 끼어든 돈 거래 진실 밝혀지나=당초 김형준(46ㆍ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와 고교 동창 김모 씨 사이에서 오간 금전 거래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이 과정에서 등장한 박모(46ㆍ26기) 변호사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평소 친분이 있는 박 변호사의 아내 계좌를 통해 김 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통상적인 금전 거래 방식과 달리 박 변호사의 아내가 중간에 개입하면서 김 부장검사와 김 씨의 스폰서 의혹은 한층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그 전에 김 부장검사에게 1000만원을 빌려준 것이 있어 이를 김 부장검사 대신 김 씨가 갚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인 박 변호사는 2007년 변호사 개업 이후에도 김 부장검사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가 김 부장검사와 그의 고교 동창 간의 금전 거래 과정에 개입한 경위와 구체적으로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이 감찰을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김 부장검사 부당개입한 사건 또 있나=여기에 박 변호사가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됐을 당시 김 부장검사와 ‘피의자 대 검사’ 관계로 만난 사실이 있어 두 사람의 돈 거래를 향한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박 변호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돼 작년 11월 검찰에 수사가 의뢰됐다.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맡아 수사에 들어갔다. 이때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 바로 김 부장검사였다. 김 부장검사가 금융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단장에 있었던 만큼 박 변호사 사건에 일정 부분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장검사는 올 1월 예금보험공사로 파견됐고, 합수단은 현재까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대검은 밝혔다.

앞서 동창 김 씨의 고소 사건 무마를 위해 청탁을 시도한 의혹이 제기된 김 부장검사가 박 변호사 사건을 비롯해 그 외 다른 사건들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나올 경우 감찰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검사들 비위도 드러날까=현재 특별감찰팀은 이번 사태의 키를 쥐고 있는 동창 김 씨와 박 변호사 등 관련자들을 대검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씨와 김 부장검사의 대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다른 검사들에 대해서도 소명자료를 받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 박모 검사 등을 만나 김 씨 사건 관련 청탁을 시도한 사실이 녹취록 등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감찰 대상으로 간주되는 다른 현직 검사들의 비위가 어디까지 드러날 지도 관심이다. 서울서부지검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사건을 형사5부에 재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잇따른 폭로와 보도에 심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한 김 부장검사는 전날 병원에 입원했다가 하루 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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