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 잡아라” 1만원대 위스키 봇물

‘스카치블루 킹’ 1만6000원대
디아지오코리아는 내달 출시

위스키 시장이 계속 위축되면서 위스키 업체들의 고민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존심마저 버리면서 알코올 도수 40도 이하의 ‘저도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새로운 살길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9일 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위스키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작년 위스키 시장 판매 감소율이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위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과 위스키 음용문화 변화 여파로 과거 고급술, 비싼 술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위스키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스키 업체들은 생존전략으로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을 겨냥한 저가 위스키를 쏟아내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불필요한 포장재를 최소화해 출고가를 1만원대로 낮춘 ‘스카치블루 킹’(500㎖ 1만6005원)을 출시했다.

‘스카치블루 킹’은 대부분의 위스키 뚜껑이 2중 구조로 돼 있는 것과 달리 내부 마개 없이 손쉽게 돌려 개봉할 수 있는 ‘트위스트 캡’(Twist Cap)을 적용했다. 병디자인도 기존에 비해 가볍고 슬림한 사각 모양으로 만들어 쉽게 제품을 잡고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포장재를 최소화한 대신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코틀랜드산 그레인 위스키와 몰트 위스키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섞어 균형잡힌 정통 스카치 위스키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롯데주류가 이에 앞서 출시한 ‘스카치블루 하이볼’(1캔 1265원)은 위스키 ‘스카치블루’ 원액에 탄산을 가미한 제품으로, 정통 위스키 고유의 풍미와 탄산의 청량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혼술족이나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하이볼’ 인기에 발맞춰 위스키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됐다.

윈저,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국내 1위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도 혼술족 등 젊은층 소비자를 겨냥한 200㎖ 소용량 ‘조니워커 레드’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만원대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위스키 시장도 일본처럼 유흥업소 위주보다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이른바 ‘가정용 소비’(home consumption) 비중이 커지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무연산 위스키 돌풍을 일으킨 골든블루도 최근 2030 세대를 겨냥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젊은 여성 음용층을 겨냥해 꿀 등을 첨가한 위스키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최근 음주문화 변화와 김영란법 도입 영향으로 과거 룸살롱 등에서 나이 든 아저씨들이 주로 소비하는 비싼 술로 인식되던 위스키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홈술족(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이나 혼술족 등 술 자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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