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정국에 터진 북핵, 국회 블랙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각종 현안과 맞물린 국회 ‘청문회 정국’에 북핵 변수가 터졌다. 여야는 발 빠르게 초당적 공조 행보에 나섰고, 청문화나 각종 현안도 북핵 변수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8~9일 국회에선 조선ㆍ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가 열렸다. 추가경정예산이 파행을 거듭할 만큼 여야가 첨예하게 공방을 벌였던 청문회다. 특히나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 증인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그나마 9일 청문회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등 관심이 쏠린 증인이 출석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 개시와 함께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강행됐다.

이후 각 당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여야 3당이 곧바로 북한 제5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 공동 제출을 합의하는 등 국회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관련 상임위원회인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북핵이 변수로 작용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청문회에 정부당국 주요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청문회 도중 급하게 일선 현장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분주하게 돌아갔다.

이날 여야가 일제히 내놓은 논평도 구조조정 청문회가 아닌 북핵 비판으로 모아졌다. 새누리당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와 안정을 깨는 도발행위로 강력 규탄한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유엔 결의 위반이자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세계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 역시 “남북 관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동참했다.

오는 12일에는 백남기씨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 역시 야3당이 요구한 주요 쟁점 현안으로, 추경안 처리안 합의 과정 등을 거치며 여야가 가까스로 확정한 청문회다. 하지만, 추석 직전 열리는데다 북한 핵실험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정작 청문회가 집중 조명받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백남기 씨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뇌출혈로 쓰러졌고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청문회에는 당시 경찰청장인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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