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니까 이 영화③] 귀성포기자, 난 외롭지 않아요

[헤럴드경제=고승희ㆍ이세진ㆍ이은지 기자] 일 때문에, 취업준비 때문에, 집을 홀로 지켜야 하는 ‘귀성포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쓸쓸함을 느끼면서 처량하게 지낼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무한한 자유를 얻은 느낌, 게다가 5일이나 되는 연휴라 시간도 많다. 이럴 땐 ‘치맥’이나 ‘떡튀순’을 앞에 놓고 영화나 보는 것이 연휴를 나는 최고의 전략.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계보’가 있다. 길게 이어진 시리즈들을 차근차근 보지 않았다면 새 영화가 나와도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혹은 한 감독에 ‘꽂혔다’ 싶은데 최근작에서부터 데뷔작까지 거슬러올라가 보고 싶기도 하다. 올 추석, 그 계보를 따라잡아 볼 기회다.

수잔 비에르 (방송/대중음악 담당 고승희)=명절이라고 다 같은 명절은 아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민족대명절은 온갖 스트레스의 온상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재우려면 보다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수잔 비에르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여성감독이다. 2011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인 어 베터 월드’는 아프리카 난민촌에서 진료 봉사활동을 하는 의사 안톤(미카엘 퍼스브랜듯)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이 도구가 돼 비일상적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 잔혹하게 자행되는 학살의 현장에서 묵묵히 이들을 돌보는 안톤은 이 곳을 사수하는 정의의 수호천사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본성을 드러내야 하는 선택의 상황에 놓인다. 수잔 비에르는 어느 상황에 빠지면 누구라도 폭력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수잔 비에르의 이 영화는 ‘폭력’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의 양면성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2004년 ‘브라더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살아돌아온 남편의 광기와 폭력성을 다뤘고, 2007년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폭력 앞에 놓인 모든 인간들은 과연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인 어 베터 월드’의 원제는 ‘복수’였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그러다 격렬하게 요동을 일으키는 수잔 비에르의 영화를 따라가며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순간, 일상의 스트레스는 사소해진다. 아주 잠시나마. 그의 최근작은 ‘세컨 찬스’다. 편견, 딜레마, 선택의 연속이다. 

▶수잔 비에르

전설의 시작, ‘스타워즈’ 시리즈(영화 담당 이세진)= ‘스타워즈’는 1977년에 세상에 처음 나왔다. 40년이 흐르는 동안 ‘스타워즈’ 시리즈는 더디게 이어졌다. 그동안 팬덤은 엄청나게 성장했다. 광선검은 물론이고 다스베이더 가면, R2-D2, 심지어는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라는 유행어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제로 시리즈를 다 챙겨 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탄생한 유행어인지 알고 싶다면 시간을 들이는 게 좋다. 게다가 앞으로도 ‘로그원’, ’에피소드 8’, ‘한 솔로’(가제), ‘에피소드 9’,‘보바 펫’(가제) 등이 2020년까지 매년 한 편씩 나올 예정이라, 복습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 프리퀄 3부작, 그리고 지난해 겨울 개봉한 시퀄의 첫번째 작품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까지 총 일곱 편이다. 많아 보이지만 사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다 보는 것보단 부담이 덜하다. 스타워즈 세계관의 순서대로라면 프리퀄 3부작을 보고 오리지널 3부작을 봐야 하지만, 영화가 나온 순서대로 4-5-6-1-2-3-7을 관람하길 추천한다. 시리즈 최고 명작은 5편 ‘제국의 역습’으로 꼽힌다. “아임 유어 파더”도 여기서 나왔다.

돌연변이 이야기, ‘엑스맨’ 시리즈 (방송/대중음악 담당 이은지)= 치고 받는 엑션, 죽고 죽이는 잔인한 영화는 선호하지 않아도 이 시리즈라면 추천이다. 수 많은마블 영화들이 있지만, 이는 영웅들의 이야기라기 보다 외로운 이들의 이야기다.

‘엑스맨’은 돌연변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에게 획기적인 진화가 일어나 곳곳에 돌연변이가 생기게 되고, 이들은 사람의 머릿 속을 읽거나 철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등의 능력을 가지게 된다. 체제 유지를 위해 인간 세계와 국가는 이들을 없애려 하고,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중 휴잭맨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생체 무기 ’울버린‘이라는 돌연변이가 중심이 돼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엑스맨시리즈

1편부터 보는 게 당연하겠지만, 이 시리즈는 조금 다르다. 개봉 순서가 아닌 시간 순서대로 보는 재미가 하나 더 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울버린의 탄생’,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1’, ‘엑스맨2 – 엑스투’, ‘엑스맨 – 최후의 전쟁’, ‘더 울버린’,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아포칼립스’, 이 순으로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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