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6 결산]OLED냐 퀀텀닷이야…선택의 기로에 빠진 TV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의 메인 무대는 역시 TV였다. 그리고 TV는 다시 OLED와 퀀텀닷의 구도로 갈라서서 ‘누가 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가’ 경쟁에 나섰다. 여기에 소니와 샤프 등이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블랙 전쟁에 가세했다. 총 천연색 빛을 만들어내는 TV가 아무 빛도 없는 ‘블랙’을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7일 독일 베를린에서 패막한 IFA 2016 메인 홀에 단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 전시관은 입구부터 수 많은 TV 제품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8인치와 65인치 SUHD TV 45대로 만든 퀀텀닷 갤러리에는 독일의 젊은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쉴 새 없이 빛나고 있었다. 퀀텀닷 SUHD TV와 함께 9000개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뿜어내는 빛과 영상은 1000유닛, 촛불 1000개의 밝기에 버금가는 빛의 극한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 진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모든 TV의 빛이 꺼지는 순간적인 ‘블랙’이였다. 삼성전자가 SUHD TV 디스플레이 표면에 나노급 미세한 입자를 도포, 외부의 단 한점의 빛까지도 반사되지 않도록 한 독자적인 울트라 블랙 기술로 만든 진짜 암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적인 퀀텀닷 기술로 화면밝기를 높인 것에 끝나지 않고, 빛을 흡수하는 독자적 신기술을 적용해 실제 체감화질을 개선했다”며 “울트라 블랙 기술은 빛이 있는 환경에서 명암비를 높일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밝고 선명한,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기 위해, 역으로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야 하는 명암 전쟁이 TV의 ‘블랙’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IFA 2016 전시장 한 가운데 위치한 LG전자의 부스, 그리고 정원을 이용해 아름다운 예술 전시장으로 꾸민 ‘LG시그니처’ 갤러리 역시 ‘블랙’의 세상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의 특성을 어둠 속에서 빛나는 OLED 조명 작품으로 승화한 돔 형태의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았다.

전시관 입구에 있는 OLED 터널도 마찬가지다. 200개가 넘는 초대형 OLED 패널로 만든 인공터널의 모든 화면이 꺼진 순간, 관람객들은 진짜 깊은 산속 터널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어둠의 공간은 다시 수 많은 별, 물고기 때, 오로라 등과 만나면서 우주로, 심해로, 또 아이슬란드의 밤 하늘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 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그래서 완벽한 블랙은 물론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는 OLED의 특성을 보여주는 시도”라며 “곡면, 물결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블랙 전쟁’ 진영 반대편에 서 있는 퀀텀닷 LCD 진영과 경쟁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국내 글로벌 브랜드가 각각 퀀텀닷과 OLED를 앞세워 펼치고 있는 블랙 경쟁에는 중국과 유럽의 가전회사들도 가세했다. 터키의 베스텔, 유럽의 필립스, 뢰베, 메츠,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창홍 등은 저마다 자신의 부스에 OLED TV 제품을 ‘최신ㆍ최고’의 제품으로 전시했다. 모두 LG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패널로 만든 TV들이다.

퀀텀닷 진영에도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동참했다. 중국 TCL는 15.4㎜ 두께에 65인치 커브드 HDR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TV로 기술혁신상 금상까지 받았다. 하이센스도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ULED TV’로 소개했다.

한편 일본의 소니는 별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블랙’ 전쟁에 참전했다. 소니는 고유의 ‘블랙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 엔진을 활용, 패널 뒷면에 고밀도로 깔아 놓은 LED가 하나 하나 독립적으로 구동하면서 미세한 범위의 명암을 표현하는 TV를 선보였다. 소니 관계자는 “강렬한 빛의 광채와 긴장된 깊은 블랙이 치밀하게 표현된다”면서 강한 명암비가 만드는 TV 색 표현의 극한을 정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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