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행사 하지 성지순례 시작…이란 불참

[헤럴드경제] 이슬람의 최대 종교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이슬람의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1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기 성지순례에는 매년 150여 개국에서 200만 명 안팎의 무슬림이 모여 닷새간성스러운 종교의식을 치른다. 성지순례 기간은 이슬람력(歷)으로 마지막 12번째 달인 둘-히자의 8일째부터 12일까지다.

서양력으로 9월 10일이 공식 시작일이지만 8일께부터 성지순례객이 메카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지순례 세 번째 날인 12일엔 양을 잡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이드 알아드하 명절이 시작된다. 이 명절 연휴는 이틀 정도로 나라에 따라 기간이 다르다.

그러나 올해 성지순례에는 이란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 성지순례‘가 됐다는평가다.

이란 성지순례객은 6만 명 정도로 전체 인원을 고려하면 작은 비율이지만 무슬림의 20∼30%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맹주라는 점에서 상징성은 크다.

이란은 1987년 이란 성지순례객과 사우디 경찰이 충돌한 사건 이후 1988년, 1898년 성지순례객을 보내지 않았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해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참사를 둘러싸고 안전대책과사상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놓고 올해 4월 협상을 벌였으나 상대방에 대한 비난 속에결렬됐다.

이 때문에 이번 성지순례를 앞두고 양측 사이에서 원색적인 설전이 오갔다.

’두 성지(메카·메디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사우디로서는 지난해 압사참사가재발하지 않도록 행사 관리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성지순례객이 몰리는 메카 대사원(마지드 알하람)을 비롯해 주요 장소에 CCTV 수백 대를 설치해 인파의 이동을 감시하는 한편, 지난해 압사참사가 났던 미나 계곡의 ’악마의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의 시간을 제한했다.

또 인원 통제를 위해 성지순례객에 다국어 안내방송, 위치정보시스템(GPS), 의료·신상 정보 저장 기능이 있는 전자팔찌를 지급했다.

이번 성지순례가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의 여름에 이뤄지는 만큼 곳곳에 그늘막과 에어컨, 텐트도 설치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9일 “성지순례객의 안전과 건강, 편의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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