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국제 FA-50 경공격기 수입 검토

[헤럴드경제] 아르헨티나가 노후된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KAI)가 개발한 경공격기 F-50을 수입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영국 군사 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공군 대표단이 지난 7일 경북 예천의 제16 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

한국제 고등훈련기인 T-50과 이를 전투용으로 개량한 FA-50 경공격기에 대한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지난해 말 프랑스 다소 사의 미라지 기종을 퇴역시켰다. 또한 조만간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A-4R 파이팅호크 공격기 편대도 퇴역시킬 계획이다. 모두 노후돼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진=FA-50]

아르헨티나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A-4R 공격기 수는 22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공군이 대체기 물색에 나선 가운데 성능은 우수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제 FA-50이 이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JDW는 아르헨티나 공군 대표단 소속 한 조종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TA-50기 이륙 사진을 올리면서 방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FA-50은 현재 이라크에 18대, 필리핀에 3대가 각각 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FA-50 2대를 수도 마닐라에서 서북쪽으로 80㎞가량 떨어진 클라크 공군기지에 배치하는 등 FA-50에 큰 기대를 걸고 주요 임무를 부여했다. 중국과 분쟁을 빚어온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주위 정찰활동과 긴급상황 대처 등에 투입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A-50은 고등훈련기 T-50에 공대공미사일(AIM-9)과 공대지미사일(AGM-65) 등 무장을 탑재한 모델이다.

최초의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은 평소엔 전투기 조종사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유사시 무장을 장착해 전투기로 전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제 T-50의 국제적 명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T-50 제작업체인 KAI 측은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T-X)에 입찰해 국제 고등훈련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내년 예정된 미 공군 고등훈련기 입찰을 준비 중이다.

이 입찰에서 KAI는 T-50을 기반으로 개발한 T-50A를 선보일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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