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北核에 환율 요동

원달러 환율 1110원선 돌파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북핵(北核) 리스크로 원ㆍ달러 환율이 춤추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35원 급등한 1109.75원에 출발한후 곧바로 111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연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북한의 5차핵실험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달러환율은 당분간 상승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들어 원달러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에 민감하게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8월 10일∼9월 9일) 일중 변동폭(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은 평균 7.6원을 기록했다.


직전 1개월(7월 10일∼8월 9일) 일중 변동폭인 5.8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 기간 원ㆍ달러 환율 종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선을 밑돌았던 날도 6거래일에 이른다.

이는 6월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에서 회복되던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치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거나 희석될 때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원화가치 하락)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실제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고용과 물가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오른 1126.5원에 장을 마쳤다. 7월 27일(1134.2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다음날 10.9원 떨어졌던 환율은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반등, 29일 1125.0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종가는 전장대비 15.2원 급락한 1090원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5월 19일(1088.1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하락폭은 한때 15.5원에 달하기도 했다.

12일의 경우 1106원에 거래를 시작해 전일대비 7.6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ㆍ달러 환율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또다시 큰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ed는 20∼21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달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12월 FOMC 등 미국발(發)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남아 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했지만 감시대상국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도 외환당국이 개입에 신중할 수밖에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환율이 113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승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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