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아내를 위한 발라드…포스트추석 ‘반전’ 프로그램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며느리들은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저녁 부터 몰려온 대가족들을 맞기 위해 미리 대기한다. 식구가 많으니 주문도 많다.

추석 전날 하루종일 제수용품 챙기고, 튀김옷 입은 식재료 기름질하고, 송편 빚고, 음식해 먹이고, 청소하고, 다과 내오기를 거듭하다가, “전화 좀 자주 하지”라는 칭찬 보다는 핀잔 비슷한 말을 몇 마디 듣는다.

당구 치러간 남편, 당구 친 뒤엔 고스톱 치는 ‘남의 편’에 대놓고 한 마디 못한 채, 일을 다 하고도 부엌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밤 샐 듯 노는 명절 식객 중 최후 1인이 골아떨어질때 비로소 좁은 집안을 뒤져 남편 찾아 삼만리, 우리 핵가족 있는데에 비집고 들어가 누워보지만, 잠은 자는 둥 마는 둥 한다.

추석날 아침 차례, 다과, 점심준비, 점심 설겆이를 마치고 다과를 내면 아내의 허리는 임계점에 다다른다.

이때 남편은 무심한 듯 해야 한다. 곧 효도의 작별 인사를 드리고 떠날텐데, 굳이 이슈를 만들 필요가 없다. 그 대신 화려한 ‘반전’으로 아내의 허리를 ‘확~!’ 펴주면 되겠다.

며느리들의 이같은 명절 라이프를 몇몇 호텔이 간파했다. 그리고 남의 편 처럼 놀던 남편이 ‘고생한 아내를 위한 발라드’를 부를수 있도록 멍석을 깔았다.

[사진= 롯데호텔월드 스파]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는 추석연휴 마직막날 ‘금요일 밤의 열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온갖 숙식을 다하고도 과연 특급호텔 맞는지 의심할만한 조건으로 며느리들을 다독인다. ‘금요일 밤의 열기’ 패키지는 늦가을까지 이어진다.

벨레상스 서울 호텔(구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추석 프로그램이름은 ‘땡스 투 추석/마이 와이프’인데,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피로 회복을 위해 유리돔 자연광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를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사우나는 반값에 쓸수 있도록 했다. 부엌일 하느라 정작 맛보지 못한 추석음식도 차려준다.

롯데호텔의 업스케일 브랜드인 서울시내 4개 롯데시티호텔과 라이프스타일호텔 L7 명동은 “하루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쉰다!”는 슬로건으로 9월말까지 ‘마이 데이 패키지(My Day Package)’를 운영한다. 휴식이 필요한 가족, 혼밥족 모두 이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는다.

신라스테이는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지점(동탄, 천안, 울산)의 강점을 살려 귀경, 귀성길 호텔에서 1박하며 여유있는 편안함으로 지역의 유명 장소도 관광할 수 있는 ‘릴렉싱 홀리데이’ 패키지를 준비했다. 입욕제와 책, 영화티켓도 준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잇, 스테이, 러브 인 추석’(Eat, Stay, Love in Chuseok)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측은 맛있게 먹고 푹 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9월18일까지 이며, 특가로 제공된다.

[사진= 그랜드 하얏트 불금 패키지]

더 플라자는 ‘추석 파인다이닝 특선메뉴 프로모션’을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나라별 식당에서 대표적인 보양식들이 준비되는데, 부엌에서 입맛을 잃었던 아내의 미각을 되살릴 기회로 꼽힌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1층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에서는 10월 31일까지 가을철 세계의 다양한 진미를 맛 볼 수 있는 “풍성한 가을밥상”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로컬푸드로 다양한 가을철 보양식을 준비해 가족 건강을 챙기려는, 추석 지낸 가장의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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