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쏜 직후 ‘홍수피해 막심’ 태세전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그만 놀라세요. 이제는 내놓으세요.’

북한으로부터 이런 환청이 들려오는 듯 하다. 도발적이고 무모한 5차 핵실험으로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홍수 피해자‘임을 상기시키며 재빨리 태세전환에 나서고 있다.

유엔(UN)은 12일 북한 북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에 의한 사망자가 133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사망 가능성이 큰 행발불명자 역시 395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앞서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11일 성명에서 북한 정부가 두만강변 지역에서 1만7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3만5500동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농지 1만6000 헥타도 침수 피해를 입어 적어도 14만명이 긴급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다음 날인 10일 함경북도 홍수피해 복구를 위해 사실상 국가적 총동원령을 내렸다. 심지어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겨내는 상징으로 선전해오던 평양 려명거리 건설도 중단하고 모든 건설노동자들과 설비, 자재를 피해복구 현장에 돌리는 조치를 취했다.

홍수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함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5차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한 내부불만을 의식한 듯 “타격력이 높은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각종 핵탄두와 탄도로켓도 귀중한 우리 인민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호소문을 만들기까지 했다.

아직 북한이 공식적으로 UN에 물자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홍수피해를 적나라하게 밝힌 것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노린 것으로 볼 만 하다.

그러나 홍수피해가 나고도 보란듯이 핵실험을 하고, 그제서야 홍수피해복구 운운 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핵 쏠 돈이면 수재 피해를 완전 복구하고도 남는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발표한 피해 관련 수치는 올해 여름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우로 인한 사망자수와 비슷한 사망자와 이재민수”라며 “인구밀도 등을 고려할 때 다분히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기아, 수재 문제로 지원받을 때 피해상황을 자주 부풀렸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게다가 지원받은 구호물품 다수는 인민에 가지 않고 군대에 반입된다는 사실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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