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림경전철, 우리 학교 안으로”

실시계획에 교내 구간 연장 제외되자

“캠퍼스內 차량기지 설치하겠다” 제안

서울시에 공문보내 “계획 재검토” 요청

[헤럴드경제=유오상ㆍ이원율 기자] 서울대가 무산 위기에 놓인 경전철 신림선(신림경전철ㆍ사진)의 관악캠퍼스 내 구간 연장을 위해 나섰다. 서울시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12일 복수의 서울대ㆍ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9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캠퍼스 안으로 경전철 구간을 연장하면서 종점인 교내에 차량기지를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1일 샛강역∼대방역∼보라매역∼신림역∼서울대 앞 7.8㎞ 구간(차량기지 보라매공원 내)을 잇는 신림선 실시 계획을 승인하자 공문을 통해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경전철 신림선의 서울대 교내 구간 연장은 2013년 이미 한 차례 무산됐다. 사업 초기 비용 분담을 두고 서울시와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탓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올 초 서울시와 다시 협의를 진행하면서 교내 경전철 구간 연장을 위한 새로운 불씨를 살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서울시는 보라매공원에 차량기지를 설치하는 안을 서울시의회에 내놓았다가, 환경 훼손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가 캠퍼스 내에 차량기지를 두는 안을 검토할 수있냐고 서울대에 제안하면서 구간 연장안은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번 계획 승인으로 서울대 교내 구간 연장 추진은 재차 무산 위기에 놓였다. 실제로 신림선 서울대 앞 역은 서울대 정문에서 400m 떨어져 있어 이 역만 만들어서는 서울대의 하루 평균 통행 인구인 5만명의 교통량을 다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이 서울대의 입장이다. 또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교내로 들어오는 셔틀버스를 타려고 항상 200∼300m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며 “어떻게든 서울대 구성원과 방문객의 교통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서울대가 이번 공문에서 차량기지 유치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했음에도 서울시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계획 승인은 11월에 나올 예정이라 더 검토할 시간이 있다”면서도 “차량기지를 옮기면 절차에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대가 50%의 구간 연장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한 쉽게 계획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와 서울시 안팎에서는 서울시의 이러한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혜련(더불어민주당ㆍ동작2) 서울시의원은 “보라매공원에 차량기지가 들어오면 40년 이상 된 나무들과 공원 시설물이 없어지게 된다”며 “주민들이 이를 우려하는데도 계획을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전철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 위해 서둘러 계획을 승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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