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부장검사 의혹] 판 커지는 진실게임 키워드 셋…①전과3범 ②돈거래 ③협박ㆍ자발적 구명

- 檢 특별감찰팀 강제 수사 전환…관계자 소환 등 속도전 양상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고교 동창으로부터 금품ㆍ향응을 제공받아 ‘스폰서’ 의혹에 휘말린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이 계좌추적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 단계에 돌입했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와 동창 김모 씨의 관계를 둘러싼 주요 의문점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검찰 수사도 당분간 이에 대한 규명에 집중할 전망이다.

▶동창 김씨 ‘사기 전과’만 3범…언제부터 스폰서 관계?=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와 김 씨가 언제부터 ‘부적절한 만남’을 시작했는지 시점을 특정하는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모 사립대 법학과 출신인 김 씨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기 전과만 3차례에 달한다. 지난 2003년 이후 실형을 받고 복역한 기간만 5년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의 사기 행각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검찰에서 잘 나가는 김 부장검사가 내 친구”라며 무마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또다른 동창이자 김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J회사의 ‘바지사장’ 역할을 했던 한모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작년 7월 강남의 고급 바에서 김 씨를 통해 김 부장검사를 처음 만났다. 이후 5번 정도 술자리가 더 있었다”고 한 바있다.

한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이미 김 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씨가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지속적 만남을 가졌다면 김 부장검사는 고위검사로서 직무상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1500만원? 1억원? 부적절 돈거래 전말 밝혀질까=현재 김 부장검사 측은 언론에 이미 알려진 1500만원 외에는 어떠한 부정한 돈 거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김 씨에게 빌린 1500만원을 포함, 그동안 향응을 제공받은 대가보다 많은 4500만원을 김 씨에게 변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가 “그 동안 제공한 돈과 술값 등을 모두 합하면 억대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김 부장검사에게 “스폰서 비용을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점에서 김 부장검사가 최소한 1억원 정도의 금품ㆍ향응을 받았을 거라는 법조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부장검사에게 계좌를 빌려준 박모 변호사에 대한 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특히 김 부장검사가 4500만원을 김 씨에게 건넬 당시 김 씨가 박 변호사의 사무실로 찾아가 서류봉투에 담긴 현금 1000만원을 받아가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변호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점도 특별감찰팀이 규명에 주력하는 부분이다. 박 변호사 측은 “돈거래와 수사 사건과는 무관하다. (검찰 조사에서) 누명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박’과 ‘자발적 구명’, 어느 정도 이뤄졌나= 김 부장검사가 김 씨로부터 어떤 협박을 받았고 검사들을 상대로 실제 구명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횡령과 사기 혐의로 올해 초부터 검ㆍ경의 조사를 받던 김 씨는 자신이 불구속 수사를 받도록 김 부장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김 씨는 내연녀 사진 등을 앞세워 김 부장검사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가 검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증거 확보와 진술에 따라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제기되는 모든 비위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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