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광장] 수출 마케팅의 돌파구, #해시태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8월이었다. 뜨거운 날씨와 함께 전 세계인이 하나 된 리우하계올림픽이 지난 8월에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참가선수들과 팬들이 소셜미디어(SNS)로 하나가 되었다.

올림픽 열기는 해시태그(#)를 타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까지 이어졌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팬들이 TV에서는 볼 수 없는 현지의 생생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에만 9억여 건의 올림픽 관련 포스팅, 좋아요, 댓글이 #rio2016, #olympics, #ri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원래 해시태그는 트위터에서 특정 단어 또는 문구 앞에 해시( ‘#’)를 붙여 연관된 정보를 선별하고 수집하여 퍼트리기 위해 쓰였다. 이제는 검색을 위한 보조수단을 넘어 전 세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문화 아이콘으로써 공용 언어이자 하나의 약속이 되었다. 국제 이벤트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이슈가 빠른 속도로 같은 이름의 해시태그를 달고 퍼져 나간다.

해시태그가 중심이 되는 소셜미디어는 이미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깊숙이 자리 잡았다.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는 초당 수억 원이 필요한 미식축구 슈퍼볼 TV광고 대신 해시태그 마케팅을 펼쳐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 다른 자동차업체의 광고가 방송되는 순간 ‘#VolvoContest’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볼보 신차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이유를 트위터에 올리도록 한 것이다. 이벤트 시작 4시간여 만에 관련 글이 5만 개에 달했고, 거액을 들인 다른 자동차 브랜드 광고가 방송되는 시간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볼보를 떠올렸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손 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 공유, 소비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맞아 더 빛난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2014년에 이미 전 세계 인구의 스마트폰 보급률(24.5%)은 PC보급률(20.0%)을 추월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들은 이제 1인 미디어가 되었다. 누구나 원하는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해 공유한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담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 나눈다. 자신에게 친숙한 소셜미디어의 콘텐츠를 통해 제품과 브랜드의 팬이 된 개개인들은 구매는 물론 적극적인 홍보까지 한다.

수출이 위기라는 말은 이제 익숙해졌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모바일인터넷 시대, 우리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 세계20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 하나하나가 우리기업 제품과 브랜드의 소비자가 된다고 생각해 보자.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에게 열린 시장이 됐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우리 제품, 우리 브랜드만의 개성 있는 문화를 입히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진정성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제품과 브랜드를 이용할 주요 소비층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공략한다면 해시태그(#)라는 구름을 타고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젊은 사람들의 관심과 상상력을 붙잡기 위해서는 소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조셉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이 한 말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앱에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방문 시간을 늘리고 매출로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도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물건을 구매하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관심사를 공유하고 서로 대화하다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이어진다.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일상은 우리 기업들에게 분명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무역협회도 중소기업들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 직판을 도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최신 트렌드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잠재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기 위한 키워드, 해시태그(#)로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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