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힐러리 ①]美대선 경합주 늘었다…힐러리, 텃밭에서조차 복병 만났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건강 문제’ 뿐만아니라 텃밭까지 위협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우세로 분류됐던 지역이 박빙을 기록하는 등 경합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8일 월스트리트저널(WSJ)-NBC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초접전 지역이 4군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네바다주ㆍ뉴햄프셔주와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ㆍ조지아주다. 이들 4개주는 오하이오주, 플로리다주 등 기존 경합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했던 지역이다.


이에따라 힐러리 캠프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뉴햄프셔주에서 힐러리는 지지율 42%로 트럼프(41%)를 1%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에서도 힐러리 45%, 트럼프 44%로 1%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트럼프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는 42%, 클린턴은 41%였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가 46%, 힐러리가 43%다.

2012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뉴햄프셔주와 네바다주에서 5%포인트 이상 차로 승리했다.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조지아주에 8%포인트, 애리조나주에서 9%포인트 차로 이겼다.

1992년 이후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적은 없었다. 애리조나주는 공화당이 지난 16차례 대선에서 15차례 이겼다.

새로 경합주로 편입된 4개주는 전국 판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는 여성 유권자, 트럼프는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힐러리는 대학을 졸업한 백인, 트럼프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백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힐러리는 공화당 텃밭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하고 조지아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대선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주에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적지 않아 트럼프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55%는 힐러리, 30%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65%가 힐러리, 30%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백인 유권자의 51%는 트럼프, 38%는 힐러리를 지지한다.

새로 경합주로 편입된 4개주 모두 ‘힐러리와 트럼프 둘다 싫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4분의 1에 달하는 24%가 “두후보 모두 싫다”고 말했다. 뉴햄프셔주는 이같은 응답이 23%, 조지아주는 18%, 네바다주는 16%였다.

한편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힐러리는 지난 8월초만 해도 전국 지지율이 트럼프에 8%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최근 격차는 3%포인트 이내로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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