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이사장, “교수 80%가 사퇴 논의 불참한 총장 해임논의 못해…학생들 이미 승자”

-학내 분규 사태의 외부 확산 우려…본관 점거 농성 중단 촉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발생한 학내 분규 사태에 대해 최경희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이 총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다.

1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지난 11일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이사장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퇴 서명에 통참하지 않은 교수가 80%가 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논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과 시위 대처과정에서 총장이 여러가지 잘못과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총장이 사해야 한다고 서명한 교수들의 어려운 선택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퇴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교수들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총장의 해임을 논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총장 사퇴로 인한 혼란보다는 총장 스스로 이 사태 수습을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다수 교수들의 생각이라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총장 선임 및 해임 과정에 있어 구성원들의 동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화의 총장선출 규정은 교수들이 중심이 된 추천위원회가 2명의 총장후보를 선출하고 이사회는 이 중에서 총장을 선임하는만큼 이런 의미에서 총장의 해임 또한 총장후보 선출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의 동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재단은 학교운영에 대한 간섭이나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학의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사회적 합의고 이사장으로서의 평소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본관 점거 농성 장기화에 이어 학내 분규 사태가 학교 밖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기성세대가 생각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시위문화를 만들어 내며 평단사업을 백지화시킨 학생들은 이미 승자”라며 “총장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거리로 나아가 투쟁하겠다는 것은 여러분의 값진 승리를 퇴색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분열을 두려워하는 대신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이화는 의혹을 남기지 않고 투명, 정직하고 깨끗하게 일해온 학교인 만큼 이제 선배와 스승을 믿고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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