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았던 4시간, 여성대상 범죄 아직도…

귀갓길 여성 납치ㆍ폭행 금품 빼았은 일당 검거

5월 동래구 묻지마 폭행 이후, 여성상대 범죄 또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올해 5월 부산 동래구의 한 거리에서 길을 가던 여성 2명을 50대 남성이 흉기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부산경찰청은 즉각 여성을 노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치안활동을 추진하고, 지난달 25일에는 사상구 삼락공원 일대에서 여성 대상 강력범죄 발생 상황을 가정한 합동 모의훈련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10일 후, 부산에서는 또다시 여성을 대상으로한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시께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의 한 도로변을 걸어가는 A양(19)을 강제로 차량에 태우고 A양의 일행 3명까지 유인해 4시간 동안 감금시킨 뒤 마구 때려 귀금속과 명품가방, 현금을 뺏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A양 일행을 차량으로 납치한 일당은 또래의 친구들로 윤모씨(23)와 박모씨(23), 문모씨(22) 였다. 경찰조사 결과 윤씨 등은 이날 렌트 차량을 타고 범행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서면 번화가 일대를 돌아다니다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A양을 발견하고 차량에 강제로 태워 감금했다.

일당은 A양의 일행 3명을 차량 근처로 유인한 뒤 납치를 시도했다. 일행 가운데 한 명인 옥모씨(22)가 반항하자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쳐 마구 폭행했다. 옥씨는 뼈가 골절되고 인대가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등 전치 5주의 부상을 당했다. A양 등 피해자 일행이 느낀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사진설명= 지난 5월 부산 동래구의 한 거리에서 길을 가던 여성 2명을 50대 남성이 흉기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부산경찰청은 즉각 여성을 노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치안활동을 추진했다.]

윤씨 일당은 A양과 A양의 친구인 여성 2명, 남성 1명 등 4명을 차량에 태우고 부산 황령산, 기장군 등지를 다니며 4시간 동안 감금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머리와 얼굴 등을 폭행하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극도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뒤 78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또 이들은 피해자 4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뺏아 신분증 사진을 찍어놓은 뒤 “신고하면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고, 기장군의 한 공원에 피해자들을 내려놓고 도주했다.

경찰은 기장군 일대를 헤매다가 경찰서로 직접 찾아온 A양 등의 신고를 받고 김씨 일당을 추적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차량번호를 확인해 북구 화명동 인근 모텔에 투숙하고 있던 윤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으며, 12일 특수강도와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윤씨와 박씨를 구속하고 문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직업이 없는 윤씨 등이 한 달 전부터 렌터카를 사용하면서 모텔에서 숙박을 한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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