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보호주의 발톱 드러낸 美

미국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소비자 보호 조치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항공청이 기내 사용중단을 권고한데 이어 9일에는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가 나섰다. 유럽과 캐나다, 일본, 인도 항공당국도 가세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사용중단조치에 직면하는 유례없는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지난 2일 삼성전자가 배터리불량률 0.0024%에도 갤럭시노트7 전량리콜해 호평받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이 같은 미국 당국의 움직임은 심상치않다. 기점은 미국기업인 애플이 아이폰7을 공개하던 7일이다. 삼성전자가 리콜 사태라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미국이 강도높은 조치를 잇따라 내놓던 시점 역시 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06년 소니 배터리 리콜 사건이나 2010년 도요타 자동차 급발진 리콜 사건처럼 ‘외국 기업 때리기’가 연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절차도 유사하다. 미국 소비자단체가 문제제기를 한 후 미국 관련 당국들이 강경조치를 내놓는 수순이다. 양사는 미국 당국에서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한 후 리콜사태로 번지면서 타격을 크게 입었다. 반사이익은 온전히 미국 기업들의 몫이었다. 선두주자였던 소니는 삼성SDI 등 후발주자에 밀리다가 결국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가장 큰 수혜자는 애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 노트7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도 전에 온갖 제약에 묶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반대로 혁신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아이폰7으로서는 더없은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리콜이 시작되는 19일 이후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2~3주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의 희생양으로 위기에 몰려 있는 삼성이 리콜사태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신뢰를 되찾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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