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낮을 때 사두자”…달러예금 570억弗 ‘사상 최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은행에 쌓인 미국 달러화 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노리고 미리 달러화를 사둔 것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은 569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달러화 예금은 7월 말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됐다.

이는 개인의 투자성 예금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투자성이 강한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89억1000만달러로 전달보다 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3억7000만달러 늘어난 기업 달러화 예금(480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2배 넘게 큰 셈이다.

 

[자료=한국은행]

고석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8월 중순에 많이 하락하자 매수 타이밍으로 본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연내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말(환차익 실현)을 바라보고 투자 예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7월 1141.7원에서 8월 1111.42원으로 2.7% 하락했다. 지난달 7일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종가가 전장대비 15.2원 급락한 1090원으로 추락해 지난해 5월 19일(1088.1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를 포함한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673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 잔액이 30억9000만달러로 1억8000만달러 감소했고 위안화 잔액은 9000만달러 줄어든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위안화 예금은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예금 인출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밖에 엔화 예금은 37억5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증가했다. 영국 파운드화를 포함한 기타통화 예금은 1억7000만달러 늘어난 1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569억9000만달러로 2억3000만달러 불어났고 개인 예금은 103억5000만달러로 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 종류별로 보면 국내은행이 570억7000만달러로 8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102억7000만달러로 2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그 중 중국계 외은지점(54억4000만달러)이 2억3000만달러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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