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콜 신뢰도 ‘업’…삼성 충성고객, 꺾이지 않았다

美 IT 전문매체 네티즌 설문
“삼성 인식 바뀌지 않았다” 76%
“신속한 대응 신뢰 높아져” 37%
美 사용중지 권고 큰 영향 없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가 오히려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상당수 소비자들이 배터리 발화 사건 자체보다 사후 대책에 더욱 관심을 가졌고, 삼성전자의 진정성 있는 조치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일 전량리콜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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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지난 4일부터 일반 네티즌 1만16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4분의 3인 76%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개선됐거나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고 응답한 네티즌도 37%에 달했다. 조사대상 중 39%는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갤럭시노트7 리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반응한 네티즌은 13%,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답한 네티즌은 11%에 그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미국 당국의 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 권고 등 강력한 조처에도 시장의 분위기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반수 이상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의 교환을 기다리겠다는 매체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11일(현지시간) GSM아레나가 지난주 실시한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과반수인 63%가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갤럭시노트7을 포기하고 다른 제품을 고르겠다고 답한 네티즌 비율은 37%에 그쳤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은 총 7465명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가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의 위기 대응 방식은 큰 그림에서는 적절했다”면서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250만대 전량 리콜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갉아먹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 결국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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