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PGA ‘쩐의전쟁’ 최종전 진출

한국선수 유일…페덱스컵 랭킹18위
3차전 BMW 우승은 더스틴 존슨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1000만 달러 보너스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다.

김시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멀의 크룩트 스틱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더스틴 존슨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18위를 지켜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겐 상금 153만 달러 외에 1000만 달러 보너스가 더 주어져 ‘쩐의 전쟁’으로 불린다. PGA 투어 선수들은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를 위해 한 시즌을 달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최종전 우승자는 조던 스피스(미국)였다.

앞선 3차례의 ‘서바이벌’ 플레이오프에서 125명에서 100명, 70명, 30명으로 차례로 선수들이 추려진 가운데 김시우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한국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은 최경주(2007년, 2008년, 2010년, 2011년), 양용은(2009년, 2011년), 배상문(2015년) 이후 김시우가 네번째다.

김시우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숱한 역경이 있었다. 지난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서 역대 최연소(17세 5개월 6일)로 합격한 김시우는 그러나 만 18세 이상에게만 출전권을 주는 관례에 따라 8개 대회에만 초청받았고 결국 2부 투어로 밀려 2년 간 힘든 시절을 보냈다.

올시즌 PGA 투어로 돌아온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당당히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신인 자격까지 획득한 김시우는 투어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올시즌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시우가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 페덱스컵 랭킹 30위를 하더라도 17만5000달러(약 1억9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은 올시즌 US오픈을 제패한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차지했다.

존슨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3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12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은 153만 달러. 올시즌 US오픈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3승을 올린 존슨은 페덱스컵랭킹 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밖에 허리부상으로 4라운드서 기권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페덱스 4위)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6위) 조던 스피스(7위)는 최종전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적지 않은 PGA 투어 스타들이 간발의 차이로 최종전 진출이 불발됐다. 리키 파울러는 BMW챔피언십에서 59위로 밀려 페덱스컵 랭킹 3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하게 됐고 디오픈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36위)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32위)도 최후의 30인에 들지못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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