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은둔형 외톨이, SNS에 빠져 살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의 15~39세 은둔형 외톨이인 ‘히키코모리’들이 7년 이상 장기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SNS(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가 꼽혔다.

일본 미디어랩연구소는 9일 “오늘날 히키코모리는 SNS의 발달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SNS에서 자신과 맞는 사람들하고만 소통하면서 더욱 더 사회생활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일본 경제주간지‘다이아몬드’]

실제로 일본에서는 ‘힛키’라고 하여 이른바 히키코모리들을 위한 인터넷 게시판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채널’에서는 “힛키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다”, “오늘은 외롭지 않게 벽에다 대고 얘기했다”라며 자신의 히키코모리 생활을 공개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이에 일본 구직정보매체인 커리어커넥션(キャリコネ) 뉴스는 이에 대해 “최근 일부 히키코모리들 사이에서 자신을 ‘힛키’라고 일컬으며 자신의 상황을 관심소재로 이용하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히키코모리 등이 컴퓨터 게임으로 인해 집에서만 사는 생활을 지속했다면 최근에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SNS를 통해 교류하며 장기화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히키코모리들의 사회성 회복을 위해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를 적극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의존적인 경향이 강한 히키코모리들이 포켓몬 고 게임을 통해 외출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스가 광방장관은 “실제로 포켓몬 고로 방에만 있던 사람이 여러 차례 외출을 시도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히키코모리를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 ‘힉시’
[사진=‘힉시’ 캡쳐]

일본 내각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국 54만 1000여 명의 히키코모리 중 히키코모리 생활이 7년 이상된 사람은 약 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히키코모리의 비중은 35~39세 연령이 전체의 2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10년 조사에서 자신을 히키코모리라고 밝힌 20대 후반~30대 초반 히키코모리들이 그대로 히키코모리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매체들은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인 SPA는 “직장생활이 힘들어일을 그만두고 히키코모리가 된 채 SNS를 통해 히키코모리가 되는 30대 여성들도 최근 늘고 있다”라며 “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미국이나 유럽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을 꿈꾸면서 외부생활을 두려워하게 됐다. 일상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인터넷 드라마, SNS 소설에 빠져드는 경우도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다이아몬드 지는 “직장 내 성희롱이나 왕따를 당하고 히키코모리가 된 여성들도 다수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