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지진에도 주요 산업시설은 ‘이상 無’

[헤럴드경제=최정호ㆍ홍석희 기자] 12일 저녁 경주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경북과 대구, 울산, 포항 등에 위치한 주요 생산 시설들은 큰 타격 없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이 피해 예방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멈춰섰지만, 생산 차질은 없다는 설명이다.

13일 관련 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구미 산단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이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정지됐다. 하지만 곧 정상적으로 가동이 재개됐고, 생산 차질도 없다고 두 회사는 밝혔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이날 1차 지진 후 예방 차원에서 금형정밀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금형정밀은 갤럭시폰·갤럭시탭 내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찍어내는 작업이다. 금형정밀 생산라인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정밀한 작업이 요구됨에 따라 삼성전자 측은 예방 차원에서 라인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폰·갤럭시탭 안에 들어가는 소형 플라스틱의 틀을 찍어내는 작업이어서 스마트폰·갤럭시탭 생산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화성 공장의 포토장비 3대도 이날 지진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도 “지진 발생으로 LCD 패널의 자동 이동라인이 멈춰 섰다”고 밝혔다. 다만 중단됐던 라인은 곧 재가동에 들어갔고 별다른 피해 상황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감시 시스템(오토시스템)으로 인해 선제적·자동적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가동 라인의 1%도 안되는 부분에서 중단이 됐고 조업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구미 공장 가동 라인은 정상적으로 생산이 진행중이다. 생산중이던 패널도 그대로 쓸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의 반도체 공장에서도 빛으로 반도체의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가 일부 가동이 중단됐지만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노광장비는 아주 정밀한 장비여서 진동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멈춘다”며 “극소수의 장비가 멈췄을 뿐이고 생산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 일대 제철과 자동차, 유화 공장들도 대부분 정상 가동중이다. 진앙에서 멀지 않은 포항에 본사 및 대형 공장을 가지고 있는 포스코는 “지진에 의한 피해는 없고, 조업에도 영향 없다”고 전했다. 또 인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SK도 “문제 없이 정상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울산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직후인 저녁 10시 전후로 안전 및 품질 점검을 위해 자체적으로 라인을 일시 중단했다”며 “점검 결과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고, 생산을 재개했고 지금도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큰 지진을 겪었던 대만과 일본은 주요 산업 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올해 초 대만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경우 현지 LCD 공장들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며, 세계 LCD 패널 가격의 동반 상승 효과를 불러온 바 있다. 또 일본 구마모토 지역 지진은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소니의 반도체 공장에 영향을 주며, 전 세계 스마트폰 및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생산 차질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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