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에 정치인 ‘SNS 활용법’…누가 울고 누가 웃었나?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지난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 사상 초유 강진이 발생하자 유력 정치인들도 일제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 마디’를 보태고 있다. 전국에 영향을 준 여진으로 놀란 민심을 다독이며 ‘점수’를 번 인사들도 있는 반면, 다소 ‘엉뚱한’ 언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들도 존재한다. 말 한 마디에 희비가 교차한 정치권의 ‘SNS 활용법’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5.8로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경주 지진을 북한 핵실험에 빗대 눈총을 샀다. 정 의원은 12일 밤 자신의 SNS에 “하늘도 노한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 도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지진은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아닐까 걱정된다”고 했다. 또 “북한 김정은의 무모한 핵실험이 백두산 천지의 화산 폭발, 한반도의 대규모 지진이라는 참혹한 자연재해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정 의원의 글을 두고 “지진을 반공 선동에 이용한다”, “엉뚱한 생각을 겉으로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시민들이 유례 없는 지진에 혼란해하던 시각, 지진과 무관한 게시물을 올려 반발에 부딪혔다. 안 전 대표는 12일 밤 “안보엔 여야정이 따로 없다”며 “북한 핵실험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 ‘한반도 안보위기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는 글을 공개해 “눈치가 없다”는 빈축을 샀다. 북핵 안보 이슈가 정치권을 장악했다가 경주 강진이 순식간에 가장 큰 화두가 된 ‘타이밍’을 제때 읽지 못한 탓이다. 또 안 전 대표의 ‘여야정 특위’가 같은 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퇴짜를 맞은 ‘여야정 안보협의체’와 대동소이해 ‘뒷북’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다.

이밖에 여야 대권 잠룡들은 SNS를 통해 예고 없는 강진으로 혼란한 여론을 다독이고 대응책을 촉구하며 ‘차세대 리더십’을 뽐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진 발생 시각 실시간으로 SNS를 업데이트하며 “양산집에서 지진 보도를 보고 있는 시각에 더 큰 지진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는 지진대처요령을 긴급문자와 트윗 등으로 국민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튿날인 13일에도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원전이 걱정돼 지금 월성으로 가고 있다”며 민생 행보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3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국민의 안전은 지킬 수 있다”며 “정부는 여진 발생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국민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잠룡들은 전국에 영향을 미친 여진 수습책을 SNS를 통해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국민안전처 등 중앙부처와 긴밀히 연계해 비상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내진 설계 보강 공사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며 시민을 안심시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재난안전본부가 즉각 가동됐다. 추석을 앞두고 지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없길 간절히 빈다”며 “국민안전처와 관계당국은 국민 여러분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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