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경제학부, 단독 건물 마련…‘독립’ 눈앞

-정원 늘면서 대형 강의실 부족 상황 매년 반복

-“몇십 년 걸친 숙원사업으로 최근 건립 허가받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대 경제학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사회과학대학 내에 속해 같은 건물을 사용한 지 22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따로 분리된 경영 대학처럼 독립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대는 관악 캠퍼스 내에 경제학부를 위한 경제학관 설립을 결정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경제학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건물이 좁아 강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경제학부 차원에서 경제관 건립 신청을 해와 학교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부지를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은 사회과학대학에 편성돼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지난 1994년 건설된 사회과학대학 건물은 경제학부 정원이 꾸준히 늘어나 최근 1400명까지 늘어나자 강의실이 부족한 상황이 매년 반복됐다.

서울대 안에서도 경제학부는 정원이 많아 100명 이상이 듣는 대단위 강의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사회과학대 건물은 대형 강의실이 부족해 일부 교수들은 인근 자연과학대학 건물에서 대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좁은 건물 때문에 학교 측에 여러차례 불만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경제학부생 70여명이 한 방에 배정돼 당장 공부할 자리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경제학과가 학과제로 바뀌면서 공간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교 본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경제관 건립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경제관이 건립되면 기존의 열악한 강의 환경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장은 “경제관 건립은 경제학부의 몇십 년에 걸친 숙원사업 중 하나”라며 “1994년부터 사회과학대 건물을 쓰고 있지만, 최근 열악한 강의환경이 문제가 되면서 학교 본부의 건립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제관 건립이 경제학부의 독립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대학 관계자는 “경영학부도 경영대학으로 승격돼 독립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며 “구성원이 1000명이 넘는 경제학부도 경제관 건립을 시작으로 사회과학대학에서 독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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