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 ①] 서부개척시대의 흑인과 동양인, 그리고 여성 (리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말이 안 통한다 싶으면 바로 허리에 찬 권총으로 손이 간다. 서로 권총을 만지작거리다가, 상대보다 빨리 총을 겨누면 살고, 아니면 죽는 시대였다. 사방팔방에서 총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말보다 총이 앞서고 생명보다 금이 우선한 서부개척시대, 정의의 무법자 7인이 나타났다. ‘매그니피센트 7’이다.

전설의 서부영화 ‘황야의 7인’(1960)이 56년만에 리메이크됐다. ‘황야의 7인’도 일본 영화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니, ‘매그니피센트 7’은 두 번째 리메이크 작품인 셈이다. 2016년에 재탄생한 서부영화는 여전히 기껏해야 총, 기관포, 다이너마이트 등 ‘초보적인 무기’가 액션을 담당하지만 그만큼 날것의 향수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사진=UPI코리아 제공]

달라진 점도 많다. 기술력이 더해진 액션은 훨씬 정교해졌다. 또 백인 남성들만이 주인공이던 1960년의 영화와는 다르게 흑인, 동양인, 멕시코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 인종도 다양해졌다. 특히 “백인 동네”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흑인이 리더라는 점이 눈여겨볼만 하다. 게다가 이 모든 일들은 여성이 발벗고 나서면서부터 벌어진 일이다.

1800년대 말의 서부의 한 마을 로즈 크릭은 자본가 보그 일당의 악행에 평화가 산산조각났다. 보그는 선량한 사람들을 내쫓아 땅을 차지하려 하고, 여기에 저항했다가는 총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보그의 총에 남편이 죽는 것을 지켜본 엠마(헤일리 베넷)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로즈 크릭으로 향하는 길에 도박꾼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그의 친구인 비밀스런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등 7인의 무법자들을 모은다. 이 마을과의 특별한 인연도, 아는 사람도 없지만 ‘악에 맞서는 정의’만이 이들의 유일한 목적이다. 마을을 점령한 용병들부터 처리하고, 마을 사람들을 병력으로 모은다. 마지막 결전을 기다리면서 밤을 지새운다.

‘트레이닝 데이’, ‘더 이퀄라이저’ 등을 연출하고 “액션 장르에 특화된 감독”이라는 평을 얻은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했다.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와 함께 한국 배우 이병헌이 출연해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매그니피센트 7’은 이병헌의 할리우드 여섯 번째 출연작이다. 한국에서는 톱 배우이지만 할리우드에선 단역부터 차츰차츰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그는 드디어 이 영화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굿나잇 로비쇼와 막역한 사이로 첫등장부터 칼잡이의 면모를 각인시킨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달콤한 인생’(2005)에서의 이병헌을 보고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PI코리아 제공]

이병헌은 최근 국내 시사회에서 “원작을 보면 굳이 동양인이 맡지 않아도 될 역할이었는데 감독과 제작자들이 동의해 제가 캐스팅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 만족할만한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UPI코리아 제공]

‘매그니피센트 7’은 애초 14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13일 전야 개봉이 확정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봉이다. 15세 관람가. 1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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