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포레스트 캠프가 음악축제로 자리잡은 비결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음악페스티벌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록페스티벌에서 시작된 음악페스티벌이 이제는 다양한 형태로 열리고 있다.

록페스티벌 외에도 재즈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힙합 페스티벌, 규모가 작은 인디음악축제, 축제와 클럽문화가 결합한 음악페스티벌, 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축제가 결합한 음악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록페스티벌은 양적으로 비대해졌지만 동시에 구조조정의 길도 가고 있다. 뮤즈와 라디오헤드, 메탈리카, 림프 비즈킷, 마룬5 등이 관객의 듣는 수준을 높여주며 록페스티벌의 흥행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출연료가 너무 높아 록페 추최자가 큰 매출을 올리고도 남는 게 없을 정도였다.

음악축제가 다양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일반 가요, 발라드, 이지니스닝 계열의 노래를 위한 축제도 만들어졌다.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이 SNS를 하다 가요와 발라드를 부르는 음악축제는 왜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바로 실행에 옮긴 게 대중음악 페스티벌인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이하 멜포캠)다.

지난 10~11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멜포캠에는 이틀간 2만2천명이 몰렸지만 주최측이 운영과 진행을잘해 불편하거나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멜포캠은 아직 3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큰 성공을 거뒀다. 몇몇 지자체에서 멜포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후 멜포캠과 유사한 성격의 음악축제가 두 개나 더 만들어졌다.

멜포캠은 차별화가 확실한 음악축제다. 록페스티벌이 너무 요란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재즈는 취향이 아닌 사람들, 다시말해 마니아적이거나 전문적인 음악 감성은 없지만 음악축제에는 가고싶은 사람을 대거 흡수했다. 그 숫자는 생각보다 많았다. 또한 한 팀당 긴 러닝타임으로 단독 공연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뮤지션이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멜포캠은 캠핑과 피크닉 트렌드와 결합돼 좋은 여가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멜포캠은 음악과 자연과 캠핑이 있는 곳이다. 야외에서 가수들의 무대를 즐기는 방식에서 피크닉 문화가 가미돼 새로운 공연문화로 자리잡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맥주 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열광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은 무대 바로앞에 있는 스탠딩 존으로 가서 욕망을 불사를 수 있다. 스텐딩 존의 뒤와 양 옆으로는 피크닉 존, 그 뒤에는 텐트촌이 있다. 피크닉 존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조용하게, 조금 더 감미롭게 즐길 수 있다.

기자는 둘째 날인 11일 지라섬을 찾았는데, 피크닉 존에서 음식을 사이에 놓고 음악도 듣고 대화도 나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각자 나름대로 개성 있는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음악축제가 노는 문화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듯했다.

밤이 되면 긴 팔을 입어야 될 정도로 시원해진다.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는 시간이다. 누우면 별도 보인다. 도시인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요 낭만이다.

첫 날에는 박재정 박시환, 조형우 장재인, 악동뮤지션, 케이윌, 심수봉, 이승환이 출연했다. 둘째 날에는 에디킴과 JYP 솔로 뮤지션인 백예린 백아연 G.soul, 제아 에코브릿지가 각각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3인조 혼성 그룹 어반자카파가 신곡 ‘목요일 밤’부터 데뷔곡 ‘커피를 마시고’까지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들을 선보이며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했다. 


오랜만에 뭉친 윤종신 조정치 하림의 ‘신치림’ 무대는 한 폭의 그림같은 노을과 어우러지며 감동을 안겼다. 윤종신은 이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월간 윤종신’ 9월호 ‘가을옷’ 라이브를 공개하기도 했다.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가인은 신곡 ‘카니발’을 비롯한 ‘Paradise Lost’ ‘피어나’등 우산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둘째 날의 헤드라이너를 장식한 김건모의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사랑이 떠나가네’ ‘스피드’ ‘잘못된 만남’ 등 댄스곡부터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부른 ‘미안해요’ ‘서울의 달’ 등까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기를 섞어가며 무대를 주물러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올해 멜포캠은 ‘별처럼 빛나는 음악과 함께하는 자연 속 쉼표’라는 슬로건에 맞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친숙한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한 의미 있는 라인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원 스테이지 공연, 자연 속 감상 등 타 페스티벌과 차별화된 기획력이 돋보이는 멜포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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