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 대통령 만나 “야당 호통말고, 안보기강 확립하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야당을 불순, 국론분열, 안보 무책임 세력으로 규정하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야당을 호통 치시기 전에 정부 내 안보기강 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우병우 민정수석 해임을 요청하고, 검찰개혁을 위해 정부도 개혁안을 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박 위원장은 세월호 인양 후에도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시할 것을 요청했고 한일 위안부합의를 무효화하고 위안부 합의금 10억엔을 즉각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대통령-여야 3당 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가지 요구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날 회동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민주 대표, 유일호 경제부총리,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장관, 이원종 비서실장,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박 위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제안서를 보면, 박 위원장은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에 정부와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도 “북핵실험이 노무현 정부 1회, 이명박 정부 1회, 현 정부 3회로 안보상황이 악화됐다”며 “UN 안보리 결의도 무용지물, 경제제재 및 사드 군사 해법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북핵 문제와 사드 해법은 별개”라며 “사드(문제를) 국회 공론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드 배치 최적지는 국회다. 국회에서 정부, 여야가 입장을 공론화해 토론으로 결론내야 한다”며 “국회에서 결론 내야 중국도 미국도 힘 있게 설득 가능하다. 국민의당은 국회 결론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사드 찬성 의견도 존중한다”며 “사드 반대를 불순 세력으로 몰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ㆍ야ㆍ정 민생협의체’ 구성처럼 오늘 ‘여ㆍ야ㆍ정 안보협의체’ 구성해 주시길 제안한다”며 “ 대통령께서 결단해 주시면 북핵 문제 및 사드 해법 등에서 성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세월호 인양 후 특별조사위가 활동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지시하셔야 한다”며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신뢰를 주셔야 한다“고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위안부 합의금 10억엔은 역사를 지우려는 검은 유혹의 돈”이라며 “정부는 즉시 반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예산으로 관련 재단을 설립해 위안부 할머니도 위로하고 자존심도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우병우 수석 해임으로 정치 정상화의 신호탄을 올리셔야 한다”며 “우 수석은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공직 기강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또 “68년 검찰 역사 최초로 현직 검사장 구속, 스폰서 부장검사, 부장판사 구속, 정운호 비리에 국민적인 분노가 극에 달해 국회가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하는 등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도 검사의 청와대 편법 파견 및 재임용 금지 등 고강도 개혁안을 제출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노동계와 대화에 나서 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금융노조 총파업이 9월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 총 파업이 9월 27일 예정돼 있다“며 “노동계와 선제적인 대화를 통해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셔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배석 장관들이 안보 경제문제에 대해 먼저 보고를 하고 이와 관련해 여야 3당 대표들이 논의 하는 순서로 당초 계획됐으나 박 위원장의 제안으로 여야3당 대표가 먼저 발언을 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장관들은 국회에서 자주 만나뵐 수 있고, 이정현 대표는 당정 협의기구를 통해 자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야당의 두 대표가 참석한 만큼 대통령과 야당의 두 대표가, 그리고 여당대표가 함께 논의할 기회가 충분히 마련되는게 좋겠다”고 했다고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전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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