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만 챙긴다’… 등기이사 오르는 이재용, 어떤 사업 키울까

[헤럴드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0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그간 추진해왔던 이재용식(式) 사업 재편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상태가 2년 넘게 계속되면서 사업부 매각 작업도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이미 방산과 화학부문 계열사를 두 차례에 걸쳐 한화와 롯데에 매각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BP)화학,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이 모두 그룹 사업에서 사라졌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프린터 사업부 매각까지 보태면 줄잡아 10여건에 이르는 매각이 이뤄진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 것 역시 사업 몸집 줄이기의 일환이다.

보유 자산 정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부영그룹에 사옥을 5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생명은 동여의도 빌딩과 수송타워를 매각해 3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삼성은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6대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진행되던 매각이 무산된 적도 있다. 올해 삼성은 제일기획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수자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협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전히 업계에선 삼성그룹의 군살빼기 작업이 남아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자‧금융‧바이오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합병과 매각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에도 삼성물산 주택건설사업 부문의 매각작업이 기정사실화 된 적도 있다. 인수 주체는 물론 구체적인 매각 방식까지 제시돼 여전히 업계 일각에서는 언제든지 삼성물산이 주택건설사업 부문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이 선제적 사업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신수종 사업으로 여겨졌던 분야가 시대 흐름과 함께 이미 낡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프린터 사업부 매각 역시 과거엔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6대 신수종 중 하나인 와이브로 역시 2006년 6월 KT와 S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서비스지만 2012년을 전후해 ‘LTE’(Long Term Evolution)가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사양사업이 돼버렸다.

대신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품’과 ‘스마트폰 혁신 기능’ 등이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별도 사업팀이 꾸려졌다. 올해 4월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전용 라인 구축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올 7월에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에 반도체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도 결정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피아트-클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자회사 인수 추진설이 제기되며 신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혁신 기능 분야도 삼성전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하드웨어에서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또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올해 안에 상장이 예정돼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역시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약품 생산 기지를 마련해 둔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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