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안보’ㆍ호남 ‘적통’ㆍ충청 ‘잠룡’…지역별 추석민심 포인트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올해 추석 밥상 화두는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다. 사드 배치가 걸려 있는 영남은 ‘안보’ 이슈가, 호남은 야권의 ‘적통(嫡統)’ 경쟁이 있다. 대선마다 ‘캐스팅보터’에 그쳤던 충청은 이번 대선에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란 ‘잠룡’의 가세로 열기가 뜨겁다.

사드 배치 후보지마다 몸살을 겪은 영남은 안보가 최대 화두다. 특히나 추석 연휴 직전 북핵 변수까지 터지면서 보수 집결의 가능성이 커졌다. 사드 배치로 흔들릴 조짐을 보였던 영남 지지율이 북핵 변수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추석 직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대북 제재를 강조한 한미 정상회담 이후(29.4% → 31.2%), 북한 5차 핵실험 이후(30.5% →32.3%)에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북한 5차 핵실험을 계기로 새누리당의 대구ㆍ경북 지지율도 44.4%에서 47.7%로 3.3%포인트 상승했다. 영남 보수층의 안보 민감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사드에 북핵까지 겹치면서 이번 추석을 전후해 영남에서 ‘보수 대집결’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적통’ 경쟁이 주요 화두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택한 호남이지만 이후 지지율을 보면 여전히 결론은 ‘물음표’에 가깝다. 리얼미터의 각 정당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더민주는 광주ㆍ전라에서 31.7%, 국민의당은 27.9%를 기록했다. 총선과는 오히려 정반대다. 호남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정현 대표 취임 이후 새누리당도 호남 구애에 가세, 변수가 더 늘어났다. ‘그래도 더민주’, ‘이제는 국민의당’, ‘이번엔 새누리’. 호남 추석 민심의 키 포인트다. 


충청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터’에 그쳤던 설움을 이번엔 씻을 기세다. 반 총장과 안 지사라는, 여야의 걸출한 잠룡이 있다. 대선의 ‘게스트’가 아닌 ‘플레이어’로서 충청권이 달아오른 시기다. 안 지사는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을 마치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나 도지사직 사퇴 여부 등 구체적인 현안에도 입장을 표명하는 등 대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사무총장 임기가 남은 반 총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대선 출마 여부를 정하지 않고 있다. 물론, 불출마를 명확히 밝힌 적도 없다. 추석 기간 중에는 방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책 등이 주된 안건이지만,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이 직ㆍ간접적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두 후보가 여야 대선 경선에 뛰어들게 되면, 여야 잠룡이 충청권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치는 구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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