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필승카드 있다”…현대모비스 中서 다시 신바람

베이징 모듈3공장

운전석·섀시·프런트엔드 모듈 조립생산

280만개 부품 올들어 불량률 제로행진

양산 속도-효율성 앞세워 공장 풀가동

“올 매출 작년보다 최대 10%까지 뛸 것”

텐진 전장부품공장

핵심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양산

멀티미디어 부품 전체 매출 70% 차지

첨단 안전·편의사양 늘며 성장성 ‘쑥쑥’

“2018년 매출 1조원 돌파할 것”자신감

[베이징ㆍ텐진=정태일 기자] “280만개에 달하는 부품 중 지난해 불량품은 단 2개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불량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불량 제로를 목표로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3공장에서 만난 3공장 생산담당 조봉희 차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차장은 또 “불량품 개선과 함께 올해 중국 내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하던 근무를 올해 야간을 1시간 더 늘린 11시간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거듭난 중국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세계적인 부품 업체들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자동차 전쟁터이기도 하다.

경쟁이 극심하다보니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 목표를 못 채우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현대차에 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공장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역성장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해 중국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각 공장별로 쫓아오는 로컬 업체들을 따돌리고 앞서가는 상위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필승카드를 마련하는 모습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3공장의 핵심은 속도와 효율이다. 이곳에서는 3대 모듈 즉, 운전석, 섀시, 프런트엔드모듈(FEM)을 모두 생산한다. 특히 프런트섀시 모듈은 국내 모듈 공장과 다르게 엔진과 변속기까지 장착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듈은 작업 라인을 타고 상부에 위치한 터널컨베이어로 이동한다. 77m 길이의 터널컨베이어는 현대차 베이징3공장 의장라인으로 모듈이 이동하는 통로다.

모듈을 가져다가 현대차 의장라인에서 그대로 조립을 하면 부품 덩어리가 통째로 차량 본체에 달라붙는다. 실제 현대모비스 베이징 공장과 베이징현대차 공장과의 거리는 채 100m도 안됐다.

베이징3공장에서 만드는 운전석, 섀시, 프런트엔드 등 3대 모듈은 전체 차량 조립의 50%에 해당한다. 순식간에 모듈 몇 개를 끼고 차량 언더바디와 바퀴만 장착하면 완성차 한대가 만들어지는 셈이니 조립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직송’ 방식이라 다른 부품업체들에 있는 트럭 운반 및 부품울 오르내리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연간 물류 비용 42억원이 절감된다. 여기에 완성차에서 차량에 대한 사양 정보를 전산으로 내려주면 그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모듈 제작에 들어가는 직서열 방식 덕분에 현대모비스 베이징3공장과 현대차 베이징 3공장 두 곳 모두 시간당 97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 베이징3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 2공장보다 1.5배 높다. 


이 같은 경쟁력은 향후 완공될 현대모비스의 창저우, 충칭 공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 향후 현대모비스의 중국 공략 가속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여성 현대모비스 베이징 공장 법인장이 “중국은 매일 전쟁터이지만 필승카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 이유도 다 여기 있다. 그는 “올해 이곳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10%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게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을 담당하고 있는 또 하나의 축은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텐진공장이다. 특히 이 곳은 갈수록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첨단안전 및 편의기능을 맡고 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핵심 부품은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AVN(오디오ㆍ비디오ㆍ내비게이션)이다. 멀티미디어를 담당하는 1공장에서 현재 가장 생산에 만전을 기울이는 부품은 D-오디오다. 이는 스마트폰과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돼 화면을 공유한다.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그대로 차량 디스플레이에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생산된 D-오디오는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 중국 전략 차종인 밍투, 싼타페, IX25, 신형 투싼과 함께 신형 스포티지 및 니로에도 적용되고 있다.

텐진공장은 나아가 중국 현지 업체들에 D-오디오와 같은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적극 접촉하면서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준형 생산관리 담당 부장은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멀티미디어 장치에 점점 지갑을 더 열고 있어 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멀티미디어 부품은 텐진 공장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메카트로닉스를 맡는 2공장에서 기여하고 있다. 주차보조시스템, 차체제어장치 등 차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전장부품들이 핵심이다. 이 분야 역시 잠재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 부장은 “중국에서 첨단 옵션 채택률이 늘고 있어 멀티미디어 못지않게 첨단 안전, 편의사양 시장도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경호 텐진모비스 법인장은 “올해는 7600억원 정도이나 2018년이면 공장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현대모비스의 중국 주요 공장들이 전년보다 더욱 활발히 가동되면서 올해 상반기 현대모비스 중국 지역 매출은 4조8500억원으로, 4조52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약 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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