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역대 최강 규모 ‘5.8’ 지진…“3차 지진 가능성도”

 남ㆍ북한 통틀어 역대 최강 규모 ‘5.8’
 피해자 2명 접수됐지만…원전 피해 無
“여진 계속…3차 지진 가능성 무시못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강이었다. 규모 5.8의 지진이 경북 경주에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에 400㎞ 이상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3차 지진 가능성이 있다며 경주 일대에 비상 통보문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늦게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8시 32분, 규모 5.8의 지진이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첫 지진은 이날 오후 7시44분께 규모 5.1의 지진이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발생했다. 첫 지진이 발생하고 40여분 뒤에 규모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5.8 규모의 지진에 수도권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 전화가 계속됐다.

건물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진도 6의 지진파가 경주시와 대구시까지 퍼졌고,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에도 사람이 넘어질 수 있는 진도 5 이상의 지진파가 전해졌다. 지진으로 인한 통신장애도 보고됐다. 기상청은 “지진파로 인해 지하 통신 케이블이 훼손된 것 같다”며 “지진으로 인한 일시적 통신 장애도 보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62회였다. 이 중 대부분은 규모 2.0에서 3.0은 54회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 지역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980년 평안북도에서 발생한 5.3 규모의 지진보다도 강했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활성단층이 지진이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단층면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다”며 “그동안 지진이 자주 발생했지만 이처럼 강한 지진은 처음이라 원인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역대 최강 지진에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경주시에서만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며 “가벼운 부상이었지만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접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에 피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원전과 방사능 폐기장은 규모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여진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규모 2.0에서 3.0 사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주 지역에 긴급 통보문을 발송한 상태”라며 “3차 지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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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12일 오후 늦게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3차 지진을 포함해 여진 발생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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