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OBB’ 민호X바비, “아이돌 래퍼? 대중성과 하고 싶은 음악 사이 고민”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척하면 척이죠. ‘누구 신곡 나온 거 들어봤어요?’하면 알고, 랩이라는 공감대도 같지만, 좋아하는 게임 장르도 비슷하더라고요.” (바비)

이 둘은 공통점이 많다.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출신에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아이돌 래퍼다. 각각 2014년 Mnet ‘쇼미더머니’ 우승자, 2015년 Mnet ‘쇼미더머니’ 준우승자로 YG엔터테인먼트 내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랩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위너의 송민호와 아이콘의 바비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유닛 ‘맙(MOBB)’을 결성한 송민호와 바비를 만났다.

“저희가 ‘쇼미더머니’에서 활약했던 걸로, 저희 케미를 사장님이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했지만요.” (민호)

이 둘은 지난 9일 유닛 ‘맙(MOBB)’으로 ‘빨리 전화해’와 ‘붐벼’를 공개했다. 앞서 7일에는 송민호가 솔로 곡 ‘몸’을, 바비는 8일 ‘꽐라’를 차례로 발매했다. ‘맙(MOBB)’은 “민호의 MO와 바비의 BB를 합한 말로, 힙합 신의 ‘크루(Crew)’라는 뜻”도 함께 담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친해서 같이 곡 작업하기가 편했어요. 싸우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바비가 동생이라서.” (민호) “제가 많이 혼났죠. (웃음)” (바비)

솔로 곡이 그들의 랩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한 탓에 서로 다른 느낌을 내지만, 둘의 조합으로 완성된 두 곡은 또 다른 색깔이었다. 다만, 하고자 하는 말은 같았다. 두 노래는 모두 ‘놀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희는 놀고 싶은데 스케줄도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나가서 놀 수 있는 환경이 안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그런 욕구를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만든 노래예요.” (민호) “어떤 욕망이 생기면 가사로 적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있어도 그렇고요.”(바비)

한 지붕 아래, 두 아이돌 래퍼. 연습생 시절도 함께 났다. “견제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이 친구가 잘했으면, ‘나도 잘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많이 늘고, 배우고 하는 거 같아요.” (민호) “서로가 페이스 메이커는 아니잖아요. 파트너면서도 경쟁자이고, 형제인 것도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면서 경쟁의식도 있고 한 팀이기도 하고. 좋습니다. 네. 예스(YES)” (바비)

“견제”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둘은 칭찬 일색이었다. 민호는 “바비 특유의 에너지가 너무 멋있다”며, 바비는 “목소리 톤이 변하는 게 굉장히 자유로워서 부럽다”고 칭찬을 주고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첫 유닛 무대를 가졌다.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온전히 래퍼로 섰던 무대 이후 처음이다. “실감이 안 났죠. 아이콘, 위너로는 음악방송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엔 실감이 안 났어요.” (민호) “그때서야 ‘진짜 바라던 일이 일어났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바비)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콘, 위너라는 아이돌 그룹에 속해 ‘아이돌 래퍼’라는 이름을 얻게 됐지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갈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무대였다.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데뷔해서 다 같이 한 무대에 서면 좋겠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무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음악방송에서 느낀 것 같아요. 크게 인지하고 있지 못했는데, 방송 모니터를 해보니까 새삼스럽게 행복하더라고요. 뿌듯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민호)

성적에 연연하지 않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했다. “대중적인 곡이 아니고, 취향을 많이 탈 수 있는 곡이란 걸 알아서 성적은 기대 안 했어요. 단지 즐겁게 애착을 가지고 만들었던 곡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았어요.” (민호) “‘꽐라’를 만들 때 신나는 파티 현장에 한 번이라도 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당연히 순위가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바비)

아이돌 그룹이 아닌 온전히 래퍼로 선 무대가 달콤했지만, 그들에겐 아이콘과 위너에서의 활동도 “하고 싶은 음악”이라고 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바로 이 지점에서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았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저희는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계속 짊어지고 갈 숙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만족 할만한 노래랑 다른 사람들이 만족하는 노래랑 중간점을 찾는 게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노래들을 발굴하고 만드는 게 저희 목표에요.” (민호, 바비)

이 둘 조합은 다시 볼 수 있는 걸까.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마음은 장기적으로 하고 싶어요. 다시 아이콘과 위너로 돌아가겠지만 중간 중간 함께 작업할 생각입니다.” (민호)

“저희 둘 조합이 너무 좋고, 기회가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좋은 곡을 많이 뽑아내면 더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더 노력하려고요. 기대해주세요. (웃음)”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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