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등기이사 등판, ‘이재용의 삼성’… 뭐가 달라지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이사에 선임이 되면 가장 먼저 달라지게 되는 점은 이사회에 참석하게 된다는 점이다. 공개된 자리에서 사업 관련 의사 결정을 해야 하고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 연말 사업 보고서에는 이 부회장의 연봉도 공개가 된다. 삼성그룹이 추진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의 삼성’이 달라질 방향은 크게 내외부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법적 지위를 얻게 되는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회의록 공개는 덤이다. 외부적으로는 삼성그룹이 추진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주식회사 구성은 크게 주주총회와 이사회, 감사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이사회는 주주총회 소집 및 대표이사 선임 등 회사의 장단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주요 의사결정기구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될 경우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그간 비등기이사로 재임할 때에도 그룹 내 이 부회장의 영향력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등기이사가 되면 공개된 자리에서 사업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법적인 책임과 지위가 동시에 생기는 것이다.

공개된 자리니만큼 그가 발언할 회의록도 공개된다. 이 때문에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이 특정 사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는지, 반대 의견을 냈는지 여부가 외부에 알려질 수 있는 길이 생기게 됐다.

베일에 싸여졌던 그의 보수도 공개된다.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등기임원의 5억원 이상 보수는 공개 해야한다. 이 부회장 연봉수준은 아직 알수 없지만 부회장급보다는 적고, 고참 사장급 보다는 많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이 부회장의 보수는 매년 사업보고서에 등재된다. 그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으로부터 나오는 배당액도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현재 전자와 금융, 바이오 등 세가지를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설정하고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매각과 합병 등을 통해 그룹에서 없어지고 생겨난 회사가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우선 주목되는 점은 금융지주회사 전환 부분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선 비금융계열사가 가진 금융 지분을 사모아 금융과 산업간 지배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부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스타트업 삼성 컬쳐혁신’도 보다 빠르게 그룹내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회사를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문화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근과 특근을 없애고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 문화를 없애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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