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리미엄 현장]유럽 가전의 핵심에서 프리미엄 승부수 던진 LG전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의 본고장 유럽, 특히 유럽에서도 전자 산업이 가장 발전한 독일에서 ‘최고’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한다. 100년 전통의 브랜드들이 선점한 독일 초고가 가전 시장에 ‘LG시그니처’를 전격 런칭한 것이다.

옛 동독과 서독을 가로질런던 장벽이 있던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종합 전자 매장 자툰은 한국에서 날라온 한 브랜드 제품으로 새단장에 여념 없다. 4층 크기에, 스마트폰부터 오디오, 비디오, 각종 가전 제품과 TV까지 종합 전자제품 판매점이자, 익숙한 삼성, LG, 소니 같은 브랜드부터, 우리에게는 낯선 유럽 소규모 브랜드 제품까지 모두 모인 ‘전자제품 종합 백화점’이 한국에서 온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맞이하기 위해 새 단장에 나선 것이다.

특히 가전제품 중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TV를 모아논 3층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두 한국산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LG전자는 이 곳에 ‘LG시그니처’를 포함한 OLED 제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독일은 가전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전자제품 생산 국가다. 독일전자전기산업협회(ZVEI)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5080억 유로에 달하는 EU 전체 전기전자제품 시장에서도 23%에 해당하는 1160억 유로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도 84만명에 달한다. 이는 독일을 제외한 전체 유럽 전자제품 종사자 숫자 71만명보다 13만명 가량 높은 수치다.

우리에게는 벤츠, BMW 같은 자동차로 더 익숙하지만, 독일의 전자전기 기업들은 막강하다. 100년 전통을 가진 밀레, 지멘스 같은 유명 업체들은 물론이고 수 많은 벤처 기업도 자라나고 있다.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의 15.5%가 전기전자산업 분야 기업일 정도다. 또 2013년 기준 독일 대외투자의 약 1/6인 398억 유로를 전기전자산업 분야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독일 시장에서 최고급 제품이라는 카드를 던진 LG전자는, 일단 시장의 우호적인 초기 반응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평균 소득 수준이 4만~5만 달러를 넘는 유럽, 그 중에서도 산업이 가장 발전한 독일이지만, 300만원이 넘는 세탁기, 1000만원을 웃도는 TV는 지나가던 고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고가 상위 제품군의 포지션은 하위 가격 대 제품들의 이미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독일의 아에게, 밀레 같은 프리미엄 로컬 브랜드 본고장 한 가운데 ‘LG시그니처’를 전략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 가전시장에서 가격 기준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넘는다”며 “특히 같은 선진 시장인 미국과 달리, 밀레나 일렉트로룩스, 보쉬, 지멘스, 아에게 같은 현지 강호들이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이 시장의 특성을 전했다. 실제 북미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가전 시장에서 품목별로 25%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지만, 유럽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서유럽에서는 점유율이 여전히 10% 미만인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런 프리미엄 가전의 본고장 유럽, 특히 지멘스와 아에게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독일이지만 ‘LG시그니처’의 성공 가능성은 높게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강호들이 버티고 있지만, 잠재력 역시 큰 시장”이라며 “브랜드가 그 어느 곳보다도 중요한 시장이다보니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한계가 있는 곳”이라며 ‘LG시그니처’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설명했다. 북미와 아시아 등에서는 이미 최고 가치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낮은 유럽에서는, 더 고가의 제품을 전략적으로 배치, 전체 브랜드 이미지까지 격상시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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