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된 배추…10월까지 가격 고공행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뛴 배추 가격이 추석 이후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작성한 ‘최근 배추 가격의 급등 원인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평균 도매가격(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은 상(上)품 10㎏ 기준 1만5250원으로 지난해 8월(6867원)에 비해 124% 상승했다. 최근 5년 평년 가격 대비로는 92.5% 올랐다.

배추 도매가격은 최근 들어서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에는 초순 1만304원, 중순 1만4082원, 하순 2만157원 등으로 오르더니 9월 초(1∼6일)에는 2만874원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시중 소매가격도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포기당 배추 소매가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은 6일 현재 8035원으로 1개월 전(3904원)에 비해 106%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당분간 ‘금값’을 유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향후 배추 가격은 현 수준에서 다소 하락하겠으나 김치 제조업자가 납품계약 이행을 위해 도매시장에서 원재료 조달에 나서고 있다”면서 “추석 이후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석을 넘기며 저품질 배추가 시장에 출하되고 배추 수요가 대체 농산물로 옮겨지면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도 배추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반식당의 60%에 공급되는 중국산 김치는 수입량이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7월 7.6%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외식업체는 김치 수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배추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 같은 배추 가격 급등 원인으로 강원도의 재배면적 감소를 지적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작물 특성상 여름철 재배는 고랭지에서만 가능해 주로 강원지역에 재배지가 몰려 있다. 강원지역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이 전국의 92.7%(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강원지역 내 배추 재배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5099㏊였던 강원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2014년 4579㏊, 2015년 4368㏊로 축소했다. 2년 만에 배추밭의 14.3%가 사라진 셈이다. 더 나아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기승을 부린 폭염과 가뭄도 배추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기상여건 악화로 해충, 화상 및 병해 피해가 커지고 작황량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 고랭지 배추 최대 산지인 대관령의 경우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38.4㎜로 평년의 10% 수준에 그쳤다. 그 영향으로 대관령을 포함한 고랭지(해발 600∼800m)의 최근 2개월 간(7월 중순∼9월 중순) 배추 생산량은 35% 감소할 전망이다.

강릉 안반덕, 태백 귀네미ㆍ매봉산 등 완전 고랭지(해발 800∼1200m)에서도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배추 생산량이 25∼3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6월 하순과 8월 하순 사이 출하가 집중되는 정선 화암, 삼청 하장 등 준고랭지(해발 400∼600m)의 배추 생산량은 40% 급감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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