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공항 이전, 제 2의 사드 사태 되나

 
[헤럴드경제]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자 해당 지자체가 일제히 ‘이전 불가’를 외치면서 제 2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재현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13일 수원 군 공항 이전이 가능한 경기도 내 예비후보 지역을 압축해 협의 대상 6개 지자체에 사전협의 절차 개시를 통보했다. 협의 대상으로 지정된 시군은 경기 화성, 안산, 평택, 이천, 여주시와 양평군 등이다. 

그러나 협의 대상으로 선정된 6개 시군은 하나같이 ‘이전 불가’ 외치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언론에서 유력 이전대상으로 거론된 화성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화성시는 “화성시민은 수원 군 공항의 피해를 받는 동부권 주민의 고통을 공감하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쪽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군 공항의 중첩 피해를 받아왔던 서부권으로 군 공항을 이전한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국가 안보가 우선이라는 애국심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상처를 달래며 살아온 화성시민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고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수원 군 공항의 화성시 이전을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시는 ‘군 공항 저지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지역주민, 시민단체, 국회의원, 시의회와 함께 모든 행정적,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산시 역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산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안산에서 군 공항 이전이 가능한 곳을 검토했다면 간척지일 텐데 주민 생활권과 소음 등 피해를 주는 군 공항의 안산시 이전은 절대로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미군기지가 옮겨가는 평택시도 대상이 됐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에는 한국과 미국의 육·해·공 군부대가 모두 배치돼 있다”며 “그동안 시민들은 군 시설로 인해 희생을감내해왔는데 군 공항 이전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수원 군 공항은 1954년 당시 도심 외곽 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에 들어섰지만 도심권이 팽창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이전 요구를 받아왔다. 수원시는 2014년 3월 국방부에 수원 군 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방부는지난해 6월 4일 최종 승인했다.

국방부는 갈등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현 특별법의 비민주적 절차를 개선해 군 공항 이전을 ‘선(先) 유치공모, 후(後) 이전부지 결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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