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원 없이 팔았다”…올해 에어컨 판매 작년 대비 50% 증가예상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올핸 정말 에어컨 원 없이 팔아봤습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2016 IFA’ 가전전시회에서 취재기자단에게 한 말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많을 수록 좋은 것이다. 장사꾼도 많이 팔면 팔수록 이득이 많아지니, 웬만해선 이들 입에서 ‘원 없이 팔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손해보고 판다’는 거짓말처럼 재산을 모을 수 있을만치 장사가 잘돼도 ‘그저 입에 풀칠할 정도’라고 죽는 시늉하는 게 장사꾼이다. 그런데도 LG전자 가전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조 사장은 ‘원 없이 팔았다’고 했다. 그만큼 올해 에어컨 업계는 유례 없는 초호황을 누렸다. 눈 뜨고 나면 사자 주문이 폭발한 때문이다.

올 여름 한반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에어컨 업계는 밀려드는 주문 수요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사진은 에어컨 설치기사들이 한 아파트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모습.

14일 국내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판매된 에어컨은 약 220만대(주문대수 기준)로 추정된다. 지난해 판매된 에어컨이 약 15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46%나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에어컨 주문 수요가 9월 말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간 판매대수가 230만대에 육박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판매 규모가 작년보다 50% 증가하는 셈이다.

올해 이처럼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것은 22년 만의 무더위에 더해 정부가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세금환급을 해주기로 하면서 수요가 집중된 때문이다.

한 에어컨 제조사 관계자는 “7월 하순 이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주문이 쇄도하면서 생산라인 가동기간을 연장하고, 8월부터 일부 공장은 풀가동체제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중소업체와 외국사가 1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90%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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