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산업도 흔들]아파트가 무너진 대만 강진…LCD 시장 판도 바꿨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지난 2월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무너진 17층 아파트건물 현장에서는 1200명이 넘는 소방관과 군인이 투광조명등, 사다리, 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파손된 콘크리트와 철물 속을 살피며 수색 및 구조작업을 펼쳤다.

올해 초 대만을 강타한 지진은 대만 및 글로벌 전자 업계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지진 발생 직후 대만 대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인 TSMC와 AUO는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조그마한 진동에도 민감한 반도체 및 LCD 라인 특성 상 불가피한 조치였다.

문제는 제 가동까지 걸린 시간이다. TSMC의 경우 갑작스런 라인 중단에 애플 등 주요 거래선의 이탈 설까지 나오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대만의 또 다른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AUO는 실제 큰 피해를 입었다. 지진 발생 지역에서 멀지않은 중앙 대만 과학 단지에 5세대부터 8세대까지 공장을 집중 배치한 탓이다. 이들 5개 라인은 대만 지진으로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 같은 AUO의 가동 중단은 LCD 패널 가격의 변동을 불러왔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끝없이 내려갔던 LCD 단가가, 3월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때 마침 이뤄진 중국 공산당 정부의 LCD 보조금 축소 영향도 있었지만,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 AUO의 공장 가동 중단에 주목했다. 가격 하락의 원인이던 공급 과잉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가 전격적으로 생산을 멈추자, TV 및 모니터 제조 업체들이 부랴부랴 재고 늘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시장 전체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진의 피해는 한달 후 나온 실적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대만 이노룩스의 2월 매출은 166억2700만 대만달러로 전월 대비 21.1% 줄었다. 5세대와 6세대 생산 라인이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패널 출하량 역시 전월 대비 19.3% 감소한 668만매로 집계됐다.

이 기간 AUO의 매출은 205억7000만 대만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 감소했다. 중소형 패널을 주력으로 하는 CPT 역시 27억9600만 위안의 매출로 전년동월 대비 26.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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