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편성표①] “TV로 봐야지”했던 그 영화, 어김없이 왔다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장 5일의 긴 연휴다. 그만큼 그 어느 때보다 특선영화 라인업이 가득한 명절이다. 한번 봤지만 다시 보고 싶은 영화부터, 흥행은 덜 됐지만 묻히기 아까운 영화, 추억 속 애니메이션까지 풍성한 차림이다. TV 리모콘을 돌리다가 반가운 영화를 만나 채널을 멈춰도, ‘앞부분 놓쳤네’라며 아쉬울 수 있다. 미리 편성표를 챙겨 놓자.

▶천만 영화, 놓치지 않을 거에요= 다시 봐도 또 재밌는 영화들이다. 올 연휴 천만 영화 세 편이 안방 극장을 찾아온다.

지난해 여름 ‘천만 쌍끌이’의 주인공이었던 두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과 ‘암살’(감독 최동훈)이 첫 번째다. ‘베테랑’은 추석 다음날인 16일 저녁 7시20분 프라임 시간대에 tVN에서 방송된다. ‘베테랑’의 누적 관객수는 1341만 명으로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작품이다.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범죄의 냄새를 맡고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악행을 쫓는 이야기로, 류승완 감독의 통쾌한 액션이 일품이다. 특히 유아인이 연기한 조태오는 희대의 악역으로 회자될 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어이가 없네” 라는 유행어도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출연하는 ‘암살’은 17일 저녁 9시55분 SBS에서 방송된다. ‘암살’ 또한 지난해 여름 개봉해 1270만 관객을 동원했다. ‘타짜’,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친일파를 처단하려는 비밀 암살단과 이들의 정보를 빼돌리는 스파이, 그리고 비밀스런 킬러 등이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9년 여름 1132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감독 윤제균)도 추석특선영화로 방영된다. 18일 밤 11시 EBS에서다. 부산 앞 바다에 초대형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도시를 싹쓸이해 버리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전형적인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평가된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등이 출연한다.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중인 김유정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천만 고지를 넘지는 못했지만 935만 관객을 모은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15일 밤 9시50분 EBS에서 방송된다. ‘괴물’, ‘살인의 추억’, ‘마더’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과 송강호, 고아성을 캐스팅해 찍은 영화다. 멸망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들이 모인 열차가 강력한 계급 사회를 나누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탄생한 이야기가 큰 관심을 끌었다.

본편과 확장판을 합쳐 915만 관객을 동원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감독 우민호)도 17일 밤 10시에 KBS2에서 방영된다. ‘이끼’, ‘미생’ 등의 웹툰을 그린 윤태호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검찰, 언론, 그리고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이 출연한다. “민중은 개ㆍ돼지”라는 말도 이 영화에서 나왔다. 


▶흥행 아쉬웠는데, TV로 만나 반가워요= 14일에는 ‘대호’(감독 박훈정)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감독 정기훈)이 찾아온다.

‘대호’는 조선 최고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이 지리산의 산군이자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인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명배우 최민식이 천만덕을 연기했고, 극중 ‘김대호’라고 불리는 호랑이는 CG로 만들어졌지만 기대 이상의 실제감을 나타내 한국 영화 CG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재영, 박보영 주연의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14일 밤 11시10분 SBS에서 방영 될 예정이다. 취업난 끝에 한 연예 매체에 취직하게 된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가 톱 배우의 스캔들을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도라희를 털고, 털고, 또 터는 부장 하재관으로 분한 정재영을 보는 것도 반갑다.

최고의 청춘스타 배수지가 출연한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도 추석 안방극장을 찾는다. 17일 저녁 7시에 tvN에서 방영된다. ‘도리화가’는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의 수장 신재효(류승룡) 앞에 소리가 하고 싶다는 소녀 진채선(배수지)가 나타난다. 조선 후기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자가 되고 싶다는 진채선을 돌려보내지만 채선은 포기하지 않고 남장까지 하면서 노력을 거듭한다는 내용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EBS가 나섰다= 추석이라고 어른들만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들이 어른들 취향 일색이지만 ‘어린이들의 친구’ EBS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들을 준비했다.

14일과 15일 저녁 6시부터는 ‘슈렉’ 1편과 2편이 연속으로 방송된다. 16일 낮 12시10분에는 ‘월레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가, 17일 오전 10시에는 ‘극장판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이 방영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