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LA다운타운 의류상가 합동 수사 2년…끝 모를 침..

마약자금세탁 의심 합동 수사 2년 방문 고객 절반 ‘뚝’

2014년합동단속
지난 2014년 9월 10일 연방정부 합동 단속팀이 LA다운타운에 위치한 한 도매업체를 수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10일. 1000명에 가까운 연방 사법기관이 동원된 마약자금 세탁 관련 합동 단속 이후 꼭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LA 다운타운을 기반으로 하는 한인의류업계는 급속하게 위축됐다. 2년 새 쇼룸 방문을 통해 현금으로 제품을 구매하던 고객은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고 주로 거래하던 미국내 중소 규모의 의류 소매 체인 중 2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단속 직후 6개월간 시행된 현금 보고 규정 강화 조치로 2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현금 보고 규정만큼은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년전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줄어든 현금거래와 매출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당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새로운 도약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그릇된 관행을 개선하고 새판짜기에 나섰던 한인 의류업계의 모습은 갈수록 줄어든 고객 탓에 말 그대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다. 이 지역의 도매상권이 위축된 것은 단순히 2년전 합동 단속으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 유통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위기라는 지적이 더 많다.

13일 도매상권에서 만난 한 업주는 “합동 단속이 나오기 1년여전 한인 의류도매업계에서 제품을 주로 공급 받아온 100여개 안팎의 소매 체인을 운영하던 의류 업체들이 하나 둘 파산을 하거나 파산 보호 상태에 들어갔다”라며 “최근까지 주 거래 의류업체 20곳, 전체 매장수로 보면 2000개 이상이 문을 닫다 보니 자연히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합동 단속에 따른 여파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2년전만해도 1일 현금 매출이 1만 달러를 넘기는 업체가 적지 않았다. 탈세 등 그릇된 관행이 문제로 지적되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올린 현금 매출 중 일부는 인건비나 회식비, 키머니 등으로 유용하게 활용됐다.

하지만 2년 사이 현금 매출이 거의 사라지다 보니 운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주 거래처였던 중소규모의 의류 체인 업체들의 잇따른 파산과 파산보호로 인해 판매처가 급감한 상당수 업체들이 TJX나 Ross로 대표되는 대형 오프 프라이스 체인 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2년전보다 더욱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도 2년 새 한인 의류 도매업계가 급격하게 위축된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이를 극복할 뚜렷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각종 경비 절감을 바탕으로 판매처 다변화라는 시장의 숙제를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최근들어 전체 운영 경비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쇼룸 임대료가 급격하게 인하됐고 대규모 인원 감축 등 생존을 위한 운영비 절감에 나서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솔직히 합동 단속 2년이 지난 현재 한인 의류업계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주변의 많은 우려와 달리 대부분의 업체들이 나름대로 위기 극복을 위해 처절할 정도로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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