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대응무기]‘응징과 보복 작전’ KMPR의 주축 현무 미사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이 북한 5차 핵실험을 계기로 구축한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KAMD, KMPR) 중에서 KMPR(대량응징보복) 개념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우리 측 지역에 떨어져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복 차원에서 실시되는 우리 군의 군사작전이다.

이 개념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우리 군이 정립한 보복 전략으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기습감행한 9일 전격 공개됐다.

군 관계자는 9일 “이번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KMPR이라는 개념을 처음 공개하게 됐다”며 “우리 군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킬체인, KAMD, KMPR을 한국형 3축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KMPR은 한국형 3축 체계의 1축과 2축인 킬체인과 KAMD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하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 측을 타격하면 상당한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피해를 초래한 북한 지도부에게 책임을 물어 북한 평양 일대의 핵심시설을 완벽하게 파괴하고, 이들이 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신처마저도 완전히 붕괴시키는 것이 이 작전의 핵심 개념이다.

결국 우리 측이 큰 손실을 입었지만, 그런 피해를 초래한 북한 지도부에게 훨씬 가혹한 결과를 되돌려준다는 개념에서 대량응징보복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 중요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다량의 공격수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해 다량 보유한 미사일 중 정밀 타격이 가능한 순항 미사일 현무-3 시리즈가 적격으로 꼽힌다.

우리 군의 현무-3 순항미사일은 CEP(원형공산오차)가 1~2m 이내 수준으로 수백㎞ 밖에서 발사해 불과 1~2m의 오차를 보일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또한 현무 1시리즈와 2시리즈의 탄도미사일 역시 다량으로 보유해 유사시 북한 응징 및 보복에 활용할 수 있다.

우리 군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지난 2012년 10월 개정된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기존의 300㎞에서 800㎞로 늘어났다.

이 지침은 순항미사일은 해당되지 않고 탄도미사일에만 해당된다. 그 때문에 우리 군은 미사일 사거리 800㎞ 이하는 탄도미사일, 800㎞ 이상은 순항미사일로 분류해 개발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10 전후로 상당히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1~2 수준으로 요격 등에 취약하나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의 현무-2A, 사거리 500㎞의 현무-2B가 실전배치된 상태다. 또한 올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현무-2C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실전배치 예정이다.

한미 미사일지침에 종속되지 않는 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000㎞를 훌쩍 넘어간다. 현무-3A, 현무-3B, 현무-3C 사거리는 각각 500㎞, 1000㎞, 1500㎞에 달한다.

군이 보유한 탄도 및 순항미사일은 현재 총 500여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응징 및 보복작전에 부족함이 없는 숫자다.

여기에 더해 군은 북한의 도발 강도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KMPR 개념 도입과 함께 향후 현무 계열 탄도 및 순항미사일의 실전배치량과 예비량을 모두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 현무 미사일이 목표물에 정확하게 명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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