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체제 리더십해부②더민주]추미애의 ‘진짜 카드’는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도 다르다. 친박계를 상징하는 이 대표와 달리, 추 대표는 ‘뚝심’으로 상징되는 ‘마이웨이’형 정치인이었다. 범주류로 불렸을 뿐 특정 계파 색이 뚜렷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당내에서도 추 대표와 운명공동체로 묶이기보단 추 대표의 리더십을 지켜보는 눈이 더 많다. 그래서 ‘현재진행형’이다.

추 대표가 취임 이후 밝힌 목표는 분명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생’을 강조했다.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민생경제와 통합 정치로 신뢰받는 집권정당이 되겠다”가 연설문 제목이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만나서도 “김 전 대표와 비대위원이 잘 다져놓은 바통을 받아 ‘이어달리기’한다는 자세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민생정당을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이념과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대선을 목표로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목표는 분명하지만, 관건은 ‘과정’이다. 앞서 언급했듯 추 대표는 세를 가진, 세를 추구하는 정치인이 아녔다. 추 대표는 “계파의 곁 불도 쬔 적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2010년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당론과 배치된 노동법 개정안을 처리할 만큼 ‘뚝심’과 ‘마이웨이’를 보이기도 했다.

세가 없다는 건, 양날의 검이다. 계파주의를 극복할 잠재력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직 리더십을 확신하는 이가 많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작은 불씨가 오해를 일으킬 소지도 크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논란이 그 예다. 


호불호를 떠나 결과적으로 이정현 대표가 취임 이후 강하게 당을 밀어붙이는 것과도 대조된다. 친박계의 지원이 기저에 있는 탓이다. 추 대표는 상대적으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취임 이후 ‘추다르크’와 예상이 다르다는 분석도 많다. 강성을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신중하다는 의미에서다. 이는 이 같은 당내 위치와도 무관하지 않다. 추 대표에는 신중하게 리더십을 검증받는, 당내 신뢰를 쌓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사드 당론 채택 여부가 추 대표의 리더십을 갸늠할 시험대란 예상이 많지만, 사실상 사드는 이미 입장이 정리된 것과 다름없다.추 대표 개인적으론 반대하지만 당 차원에선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내비쳤다.

게다가 북핵 변수까지 터지면서 오히려 신중론을 견지한 더민주는 명확한 반대 당론보다 더 유리한 측면도 생겼다.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국민의당 내부에서 조금씩 ‘사드 출구전략’이 오르내릴 정도다. 북핵 변수까지 겹치면서, 사드 ‘신중론’은 오히려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추 대표의 진짜 시험대는 연말 대선 경선이 유력하다. 세를 추구하지 않았던 추 대표가 진짜 ‘뚝심’을 발휘해야 할 시기다. 특정 세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추 대표의 정치관이 시험대에 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를 키울 대선 다수 후보들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는가, 누군가는 불리하고 누군가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경선 룰에서 어떻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추 대표는 어떤 ‘뚝심’으로 이를 관리할 것인가.

추 대표가 대선 관리란 큰 틀에 방점이 있다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선을 앞둔 정책ㆍ전략 대결의 총 지휘관이다. ‘집토끼와 산토끼’ 사이에서 가장 줄다리기에 능해야 할, 어찌 보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역할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도 가장 민감했던 사드 문제를 총책임한 이가 우 원내대표다. 민감한 현안의 여야 협상에서도 때론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를 당내에 설득시키는 역할도 전담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각종 현안을 두고 당내에 큰 잡음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우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높이 평가받는 분위기다.

나아가 더민주 투톱의 리더십은 야권 통합에서 또한번 분기점을 맞이한다. 이미 분당 사태를 겪은 더민주는 사실상 당내 통합에 큰 의미가 없다. 더민주의 통합 리더십은 결국 갈라선 ‘동지’들과의 연대다. 그래서 새누리당보다 더 난도가 높은 리더십을 요한다.

오늘은 적이지만 내일은 아군일 수 있는, 분화된 야권이 대선을 앞두고 어떤 형식ㆍ수위로 통합을 논할지, 제1야당 지도부가 감내해야 할 숙제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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