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체제 리더십해부③국민의당] 박지원의 ‘원맨쇼’ VS ‘원맨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원맨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를 두고 당 안팎에서 나오는 말이다.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당내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의 자질에 대한 강연을 하는가 하면, 대변인보다 기자들과의 접촉을 더 많이 하고 고, 원내대표로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을 상대로 정책 협상을 하기도 한다.

존망의 기로에 섰던 국민의당이 지금처럼 제3당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는 박 위원장의 공이 크다는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자칫 색깔이 비슷한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니며 존재감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국민의당만의 색깔을 드러내는데도 박 위원장의 공이 크다.

추가경정예산 처리 협상과정에서,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평행선을 달릴 때 국민의당은 중재안을 내놓으며 추경처리의 물꼬를 텄다. 박 위원장이 정진석, 우상호 원내대표와 끊임없이 통화하며 물밑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가 24년만에 가장 빨리 원구성을 마친 것도 박 위원장 공이다. 국회의장을 누가 가져가느냐, 상임위원장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다투고 있을 때, 박 위원장은 때로는 새누리당의 손을, 때로는 더민주의 손을 들어주는 이른바 ‘현란한 플레이’로 협상과정에서의 국민의당 몸값을 높였다.


언론과의 소통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도 않는다. 박 위원장은 개원 지후 초선의원들에게 “예수님이 요즘 부활하면 기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부활했을 것”이라며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직을 맡은 후 진행한 언론 인터뷰는 40회를 넘어섰으며, 이외에도 사안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개별전화에도 일일이 다 답을 한다.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콜백(call-back)을 통해 “이러한 이유로 전화를 못받았다”는 말을 남긴다.

원맨쇼가 항상 좋은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이 말을 독단적이라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비상대책위 회의나 원내대책회의 등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낼 때 박 위원장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의원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승용 의원들 당내 중진 의원들은 이러한 불만을 박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황주홍 의원은 최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말할 때, 비대위원장이 훈시하듯 하지 않느냐”며 “나는 고개가 숙여진다. 꾸중 듣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는 박 위원장과 황 의원의 감정이 격해져 욕설과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으며, 황 의원은 박 위원장을 향해 “원맨쇼 하지 마십쇼”리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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