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명절 나기②] 가정간편식 추석을 점령하다 ‘간편식 매출 6배 증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 취업준비생 박모(28ㆍ남)씨는 귀성을 포기했다. 서울에 남아서 취업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백개 채용 공고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하반기 공채 시즌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추석에 먹을 음식으로 가정간편식을 주문했다. 인근 식당이 다 문을 닫은 상황에서 편의점 도시락만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2 서울에서 추석을 나는 맞벌이 가정의 주부 최모(29ㆍ여)씨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 오고 가는 명절 귀성ㆍ귀경행렬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차례도 집에서 지낸다. 명절음식은 한 대형마트에서 파는 간편식으로 준비했다.

<사진설명> 최근 ‘귀포족(귀성포기족)’이 늘어나면서 명절연휴기간 간편식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혼밥을 즐기는 남성. (사진=헤럴드경제DB)

최근 ‘귀포족(귀성포기족)’이 늘어나면서 명절연휴기간 간편식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옥션이 추석을 앞둔 지난 8월30일부터 9월 5일까지 기간 즉석ㆍ간식ㆍ가공식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추석기간(2015년 9월 11일~9월17일) 대비 6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2> 최근 ‘귀포족(귀성포기족)’이 늘어나면서 명절연휴기간 간편식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옥션이 판매중인 간편식 제품. (사진=옥션 제공)

볶음밥ㆍ컵밥(160%)이나 즉석밥ㆍ국ㆍ카레(155%), 덮밥ㆍ덮밥소스(117%) 등 밥류의 판매가 부쩍 늘었고 전자레인지나 냄비에 살짝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갈비탕, 육개장 등 국ㆍ찌개류도 매출이 437% 신장했다. 컵라면(64%)과 짜장면ㆍ우동(443%), 쫄면ㆍ비빔국수(123%) 등 면요리 매출도 신장했다.

특히 간편식의 구매 비중은 20~30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체구매자의 60%가 2030세대 구매자였다. 옥션은 20~30대 연령대에서 불경기로 인한 취업준비생, 결혼을 미루는 솔로족,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족 등이 점차 늘면서, 연휴기간 집에서 간단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설명3> 최근 ‘귀포족(귀성포기족)’이 늘어나면서 명절연휴기간 간편식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가 판매중인 피코크 명절제수상품들. (사진=헤럴드경제DB)

같은기간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피코크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잡채와 전류, 송편류 등 명절 제수음식 제품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피코크 전류의 경우, 전년 추석기간 대비 69% 매출이 증가했고, 송편은 87%, 수정과 제품은 71% 매출이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귀향을 포기하는 1인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맞물려 지난 추석대비 20~30대의 간편식 구매 비중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유통업계는 최근 상품군 프로모션을 통해 이번 추석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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