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반듯하지만 조금은 심심한…도심형 SUV의 전형 ‘CR-V’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레전드나 어코드를 SUV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 혼다의 CR-V를 시승하고 났을때가장처음받은인상이었다. 이전 혼다의 대표적 세단을 탔을 때 처럼 CR-V는 편안함과 정숙함이 가장 돋보였다.

시승 모델은 2016년형으로 AWD에 투어링 트림이었다. 투어링은 이전까지 한정판이었지만 이번 모델 들어 정규 트림으로 편성됐다.

시동을 켜면 마치 세단에 앉은 것처럼 조용하고 진동이 적은 엔진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CR-V에 채택된 엔진은 혼다의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를 통해 개발된 2.4리터 직분사 방식이다. 최고 출력은 188ps, 최대 토크는 25㎏ㆍm이다. 


주행을 시작하자 엔진은 무리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의 속도를 올렸다. 도심에서 적정 속도까지만 내기에는 적절했으나 간간히 속도감을 내려면 가속페달에 보다 더 큰 힘을 줘야 했다.

CR-V의 최고 출력은 회전구간이 6400rpm에 이르러야 나왔고 3900rpm에서 최대 토크가 구현됐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이 저회전 구간에서도 최대 토크를 내 중저속에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것과 달리 CR-V는 고회전 구간이 아니면 이 같은 경험을 하기 어려웠다. 


기어 레버를 아래로 당기면 스포츠 모드로 바꿀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스포츠 모드의 강렬함은 덜했다. 일반 모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성이 떨어졌다.

그런 점에서 CR-V는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주행하는 즐거움에 보다 치우친 모델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고속 이상으로 쭉쭉 치고 나가는 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감이 들 수도 있다. 전형적인 도심형 SUV로서 손색은 없으나 주행 면에서 그 이상의 매력을 찾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혼다의 엔진은 인정할 부분이 적지 않다. 레전드, 어코드에서 느꼈던 것처럼 CR-V도 차분한 주행을 하기에는 비교적 최적화된 모델이었다. 여기에 무단변속기 CVT와 결함해 기존 5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보다 차량 출발 시 구동력이 개선됐고, 크루징이 매끄럽지 못한 엔진 속도 구간에서 주행 성능도 향상됐다. 

과거 논란이 됐던 정차 중 진동 부분에 대해서도 체크해본 결과, 정차 시 D모드에 뒀을 때 진동은 알려진 것처럼 신경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미세한 진동은 느껴졌지만 결함으로까지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다.

새로운 CR-V가 이전 모델 보다 강화된 점은 n.v.h다. 노면으로부터의 진동, 고주파수 엔진 소음, 각종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차체 흡음재 라이닝, 도어 씰링, 바닥 차음재 등을 개선해 차량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시켰다.

도어 씰 두께가 기존 0.1㎜에서 0.2㎜로 두꺼워졌고, 흡음재와 인슐레이션 타입으로 이루어진 바닥 차음재가 전체 인슐레이션 타입으로 변경됐다. 또 트림 이면의 절연체 사용 면적을 확대해 저소음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는 과거 레전드 시승에서 느낀 투박하고 올드한 이미지에서 개선됐다. 터치는 무난한 수준이었고, 화질도 보통 이상 수준이었다.

연비 측면에서 가솔린 SUV라는 약점을 보완하고자 운전자에게 연비가 좋은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보조기능도 들어가 있다. 에코가이드가 속도계 주위에 배치돼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운전을 돕는 기능이다.

에코가이드는 속도계 양쪽에 있는 바 색상의 변화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연비가 좋을 때 녹색으로 점등되고 연비가 안 좋을 경우 백색으로 바뀌어 급가속 및 급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한다. 색상은 연료 효율 정도에 따라 3가지 흰색, 연녹색, 녹색으로 표시되며 가장 연비가 좋은 운전에 가까울 경우 녹색, 연비가 좋지 않은 운전을 할 경우 흰색으로 변한다.

총 도심의 비율이 우세한 구간에서 총 200㎞ 남짓 시승한 결과 최종 연비는 9.9㎞/ℓ로 나왔다. 제원 상 복합연비는 11.6㎞/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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