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위대 고위간부들에 “현실직시한 안보정책 필요해”…적극적 평화주의 강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자위대 고위급 간부들과 만나 “현실을 직시한 안전보장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훈시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위대 관료들에게 적극적 평화주의 원칙을 고수하라고 천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산케이(産經)신문과 이코노미 뉴스 등은 13일 아베 총리가 전날 일본 자위대 고위급 간부들과 만나 적극적 평화주의를 강조하고 자위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베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가치를 높이 들어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어느 때보다 공헌해 나가야 한다. 지금이 실행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임기동안 이룬 ‘현실을 직시한’ 안보정책의 성과로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안보법제를 예로 들었다. 두 정책 모두 자국내 헌법학자 및 지식인들로부터 일본의 비무장을 원칙인 헌법 9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아베는 이날 북한이 “불과 9개월 사이에 두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비난을무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도 반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영유권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댜오) 영해에 접근한 것과 관련해서도 “군함에 의한 영해침입과 국적불명기에 의한 영공 접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강한 위기감을 (자위대) 여러분과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을 명분으로 자위대의 권한을 강화할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자위대의 사기를 진작시킨 이후 아베는 세계 각국을 순방할 일정을 짜며 ‘내편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18~24일 아베 총리는 미국과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출석해 대(對)북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협력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달 20~28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쿠바를 순방할 예정인 중국의 리커창(李克強) 총리의 움직임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현재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 회담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지난 2012년 2차 집권 이후 지난 5월까지 방문한 국가는 총 92개국에 달한다. 이때마다 아베는 방문국에 투자유치를 약속하며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지난 8월 말 아베 총리가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3년 간 3조 엔(약 3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이를 경계하기도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자신들의 의지를 아프리카 국가에 강요함으로써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중국ㆍ아피르카 관계를 이간시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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