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 에어팟 써보니…잃어버리기 딱 좋아”

아이폰 아이팟

오는 16일 시판을 앞둔 애플의 아이폰 7시리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실제 사용 후기가 13일 언론에 일제히 공개됐다.

애플로부터 시제품을 받은 전문가 그룹은 지난 1주일 동안 사용해 본 뒤 쓴 ‘리뷰’에서 전반적으로 새 아이폰의 성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우선 메모리가 두 배로 확장됐으면서도 가격이 동일한 것에 후한 점수를 줬다. 또 배터리 수명이 기존 제품보다 2시간가량 늘어난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인정했다.

리코드의 공동창업자인 월드 모스버그는 “배터리의 수명은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면서 “무슨 작업을 하느냐, 그리고 강한 셀룰러나 와이파이 커넥션을 찾기 위해 어떻게 작업하느냐가 전력 소비를 결정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아이폰 7시리즈는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방수와 메시시, 카메라 기능의 향상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카메라의 경우 저조도에서 손 떨림을 방지하는 기능이 잘 작동했고, 아이폰 7 플러스에 부착된 광각과 망원 듀얼 카메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거의 하나의 렌즈처럼 작동해 스마트폰에서의 디지털 줌 기능에 큰 개선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산악전문가인 코리 아놀드는 시사주간지 ‘타임’과 공동으로 유타주 지온 국립공원의 가파른 레드 클리프에서 7시리즈 듀얼렌즈를 테스해 본 후 “무거운 카메라를 집에 놓고 아이폰만 가져오니 한결 가볍다. 촬영의 결과물도 매우 놀랍다.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전문가용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카메라를 따라잡으려면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스테레오 스피커의 성능과 더욱 밝아진 화면, 보다 빨라진 처리 능력 등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리뷰’에서 거의 공통으로 지적된 사항은 애플이 야심 차게 선보인 에어팟, 즉 와이어리스 헤드폰이었다. 3.5㎜ 헤드폰 잭을 없애고, 무선 헤드폰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애플의 ‘용기 있는 도전’이 전문가들의 리뷰에선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

월스트리트저널의 IT 전문기자는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본 결과 이 작은 기기는 사용이 편리하고 매력적이었다”면서 “그러나 기내에 놓고 내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떨어뜨리거나, 길을 가다 보도에 파인 쇠창살 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면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잃어버리기 딱 좋은 제품을 사는데 한 번에 160달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IT 전문매체인 버지는 “와이어리스 오디오의 성능이 매우 평범하다”면서 “애플이 왜 성능을 향상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는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 7시리즈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는 총평을 내놓으면서도 에어팟에 대해서는 “동료중 한 사람이 ‘담배꽁초를 왜 귀에 꽂고 있느냐’는 농담을 할 만큼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모스버그는 “애플은 과거 최초의 아이맥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없앴고, 이후 이더넷 잭을 없애는 등 남들보다 한발 앞선 노력으로 표준을 다시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에어팟의) 경우에 대해 나는 어떤 확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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