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롯데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간다면…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의혹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지난 6월초 롯데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시작됐으니 약 3개월이 지났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더 길어지면 검찰도 부담이지만 기업이 힘들어진다.

미래 불확실성은 기업에겐 치명적이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돼선 안 된다. 그래야 고용도 있고, 경제활력도 찾을 수 있다.

또 한가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 위협’이다. 현재는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쪽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이슈다.

자산 100조원대 외형의 한국 롯데그룹은 4조5000억원에 불과한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과거 한국에 투자하면서 ‘근거지’ 개념으로 남겨 둔 일본 롯데 관련 회사들이 상법상 지배하고 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은 호텔롯데인데, 호텔롯데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기업이 일본롯데홀딩스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필사적으로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기업인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 27.8%, 임원지주 6%, 신동주 전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격호 총괄회장 0.4% 등으로 분산돼 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하고 불투명하다.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적극 추진했던 것도 한일 롯데의 복잡한 지분구조를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지분 구도는 신격호 회장의 장악력이 온전했을 때 설계됐다. 한가지 분명한 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 놨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 신 총괄회장은 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을 받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지금으로선 ‘세력 균형’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부터 끊임 없이 경영권 도전을 받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실적과 리더십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외형상으로 봐도 신동빈 회장의 한국 롯데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보다 20배나 더 크게 성장했다.

만약 검찰 수사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에 공백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롯데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최근 1년간 있었던 일본롯데홀딩스의 세차례 주주총회 결과가 말해준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츠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츠쿠다 사장은 현재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전문 경영인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경영권 장악을 위한 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도 있다.

롯데그룹의 총괄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국적논란’으로 시끄러운 롯데로선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경영권까지 얽혀 있는 롯데 수사. 검찰이 과연 어떤 결말을 꺼내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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