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 불붙다 ②]中 의존도 절대적인 면세점…요우커들이 발길 끊으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명동이나 서울 관광지에 가면 한국인보다 중국인을 위한 광고판이 더 많다. 일부에서는 한국인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명동을 가로질러 가다 보면 중국어를 사용하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아예 한국어가 실종될 정도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치로도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381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수준인 47%에 이르렀다. 작년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25%, 태국은 26% 수준이었다. 한국 관광산업이 요우커 의존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면세점은 더욱 심각하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2014년 71%에서 올 상반기에는 78%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관광객의 역차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관광객들에겐 언어의 장벽도 음식의 장벽도 높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관광산업이 요우커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인 수준이다”며 “눈앞의 이익만 좇다보면 질적 성장 타이밍을 놓쳐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2월 19개의 자국 입국장 면세점을 승인하면서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 시행이 20년째 접어들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깃발’아래 모여들었던 요우커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자유롭게 관광을 하는 싼커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2030 지우링허우를 중심으로 스마트기기로 무장하고 여행을 즐기는 싼커들은 오프라인 여행사의 정보보다 모바일앱을 통한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중국인 71%가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여행상품과 정보를 검색하고 이가운데 48%가 실제 여행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싼커들의 등장으로 한국 관광의 목적도 바뀌고 있다. 단순 쇼핑위주의 관광이었다면 최근에는 뮤지컬이나 K-팝, 관광지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명품과 쇼핑에만 열중했던 요우커들이 싼커의 등장으로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쇼핑 일변도의 관광정책보다는 다양한 문화정책으로 새로운 관광정책을 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싼커들은 요우커들과 달리 큰 손으로 통하고 있다.

싼커의 1인당 경비지출은 2483달러로 단체 관광객보다 19.4%가 많다. 싼커들은 면세점 보다는 개별 쇼핑이나 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세점업체들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도 “단체관광객 일변도에서 점차 싼커로 중국인 여행객이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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