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트랜드②] ‘아육대’부터 ‘시구왕’ 까지… 아이돌vs아이돌, 누가 누가 잘했나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이번 추석만큼은 아이돌의 무대였다. 올림픽 종목에 춤은 물론 요리에 야구 시구까지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며 종횡무진 브라운관을 누볐다. 예능이라고 하기엔 그 승부욕을 불태워 한 편의 명승부를 보여줬다.

▶‘시구왕’ VS ‘요리왕’… 새 아이돌 파일럿 정면 대결, 승자는?= 추석 전날인 14일 같은 시간대 정면으로 아이돌이 맞붙었다. MBC ‘아이돌 요리왕’과 SBS ‘내일은 시구왕’이다. 승자는 ‘아이돌 요리왕’이었다.

지난 15일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5분 방송된 MBC ‘아이돌 요리왕’은 1부에서 전국 기준 4.2%, 수도권 기준 4.5%, 2부에서는 전국 기준 7.2%, 수도권 기준 7.8%를 기록하며 15분 늦게 시작한 ‘내일은 시구왕’을 앞섰다.

‘내일은 시구왕’은 1부에서 전국 기준 4.0%, 수도권 기준 4.6%, 2부에서는 전국 기준 5.0%, 수도권 기준 4.8%를 기록했다.

MBC가 ‘아이돌 육상 대회’에 이어 내놓은 ‘아이돌 요리왕’은 아이돌 217명 출전이라는 전무후무한 규모로 아이돌 최고의 요리왕을 가리는 첫 포문을 열었다. ‘쿡방’ 대표 MC 김성주가 진행을, 김소희 셰프와 이연폭 셰프, 방송인 홍석천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규모도 규모지만, 수란과 지단 등 기본기를 보는 예선 미션부터 전문 셰프 급 퀄리티를 보여준 본선 미션까지 아마추어를 뛰어넘은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쿡방’ 전성기가 끝물이라지만 비전문가인 아이돌이 선보이는 요리 대결은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아이돌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지만, ‘멍멍이 밥’ 등 독설을 쏟아내기도 하며 엄정한 심사를 거듭했다. 결국 ‘제1대 아이돌 요리왕’의 왕좌의 영광은 황광희에게 돌아갔다. 웃음기를 쏙 빼고 요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내 놓은 떡갈비와 해산물 냉채로 92.61점을 받았다.

SBS가 새롭게 선보인 ‘내일은 시구왕’은 국내 최초의 시구 스타 선발대회로 우주소녀 성소, 다이아 정채연, 신수지, 전효성, 틴탑, 몬스타 엑스 등 총 21팀이 이색 시구 대결을 펼쳤다. 고난도 ‘치어리딩 시구’를 보여준 정채연을 시작으로 성소의 ‘춘리 시구’ 등 다채로운 시구 열전이 펼쳐졌다. 초대 시구왕에는 ‘춘리 시구’를 보여 준 우주소녀 성소가 올랐다. ‘베스트 패션왕’에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으로 분장한 시크릿 전효성이 영광을 안았다.

우주소녀, 다이아, 몬스타 엑스 등 신예 아이돌 그룹이 대부분으로, 경쟁 파일럿 프로그램인 ‘아이돌 요리왕’에 캐스팅 전에서 밀렸지만,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열정을 불태웠다. 연출을 맡은 이영준PD는 “한국 프로야구의 시구는 이미 핫이슈로 성장했다”며 “야구팬으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시구 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육대’ 추석 예능 1위… 세대 아우른 ‘붐샤카라카’= 추석 당일에는 터줏대감 파일럿과 신생 파일럿이 전파를 탔다. MBC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와 KBS2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이하 ’붐샤카라카‘)’다.

지난 15일 추석 당일 오후 5시 20분, 올해도 어김없이 대표적인 명절 아이돌 프로그램 ‘아육대’에 아이돌 군단이 총 출동했다. 2010년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선보인 뒤 이젠 추석 간판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처음엔 육상이 핵심이 돼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의 앞글자를 따 이른바 ‘아육대’로 자리잡았지만, 매년 새로운 종목이 추가되면서 이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리듬체조 종목이 추가돼 여성 아이돌 멤버들이 화려한 묘기를 선보였다.

이번 추석에는 전현무와 이수근, 혜리가 진행을 맡았다. 여자 양궁 경기에서는 여자친구 은하가 출중한 실력을 보였지만 전년도 챔피언인 EXID가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남자 경기장에는 몬스타엑스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60m 육상 경기에서도 여자친구 유주가 2회 연속 금메달을 걸었지만 남자 경기에서는 스투퍼 우성이 7.32초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는 이변을 냈다. 새로 추가된 리듬체조에서는 리듬체조 선수가 꿈이었다는 우주소녀 성소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육대’의 꽃 400m 계주에서는 오마이걸이 생애 첫 ‘아육대’ 금메달을 차지, 남자는 방탄소년단이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1부 시청률은 전국 기준 7.0%, 수도권 기준 7.2%, 2부는 전국 기준 8.9%, 수도권 기준 9.0%로 평균 시청률 로는 올해도 추석 당일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오후 8시 20분에는 올 추석 처음 선보이는 ‘붐샤카라카’가 전파를 탔다. 아이돌 출연자들이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히트 댄스곡 무대를 선보여 댄스왕을 가리를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댄스 대결뿐 아니라 추석을 이용해 연대 별로 ‘유행 댄스’를 공개해 전 세대의 흥을 돋구려 했다”고 밝혔다. 총 4라운드로 진행된 ‘붐샤카라카’는 ‘난 알아요’, ‘캔디’ 부터 ‘레이니즘’, ‘성인식’, ‘으르렁’, ‘강남스타일’ 등 히트송 연대기를 한 무대에서 보여줬다. 비스트 이기광, 구구단의 김세정, 아스트로 차은우, 김수로, 이수근, 김신영 등 8명의 출연진은 각양 각색의 댄스를 선보였다.

결승에는 이기광과 김세정이 올라 30곡이나 되는 미션 곡에 맞춰 춤을 췄고, 20개 이상을 성공해 냈다. 박빙의 승부 끝에 단 한 곡의 차이로 24개 미션을 완수한 이기광이 초대 댄스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기광은 “저의 춤과 노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그것만큼 흥분되는 게 없는 것 같다”며 감동의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전국에서 5.0%, 수도권에서 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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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MBC,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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